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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로부터 진화한 인간의 귀와 치아


시카고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닐 슈빈(Neil H. Shubin) 교수는 고생물학자이나 진화생물학자로 과학저술가로도 활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인간의 생체구조가 어류로부터 진화했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하였다.


사람의 귀를 잘 관찰해보면 좁쌀 같은 구멍이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작은 구멍을 ‘이루공(congenital auricular fistula)’이라고 한다. 2008년 시카고 대학의 닐 슈빈(Neil H. Shubin)에 의하면 이것은 물고기의 아가미가 퇴화한 흔적이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물고기는 인간과 같이 척추동물이다.


고생물학자들은 동물의 치아가 고대 물고기의 갑옷 같은 외골격의 울퉁불퉁한 구조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2025년 닐 슈빈(Neil Shubin) 연구팀은 동물의 치아가 이러한 외골격에서 진화했음을 밝혀냈다. 캄브리아기 물고기 아나톨레피스(Anatolepis) 화석에서 외골격 내부에 상아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 물고기들도 치아와 같은 구조인 소치(peg lateral 또는 peg tooth)를 갖고 있는데, 소치가 사람의 치아처럼 신경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8944-w


우리 몸에는 먼 과거에 일어났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도 그렇다. 우리 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다. 다시 말해 현재는 누적된 과거인 셈이다. 현재가 누적되어 미래가 된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양자 중력을 연구하는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의 책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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