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20년간 연구한 결과이다. 녹지 근처에 사는 시민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2.5세 젊다. 그것도 거주지 반경 5km 이내에 녹지가 20%인 지역과 30%인 지역을 비교한 결과이다. 과천 같이 반경 5km 이내에 녹지가 대부분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10년 더 젊을지도 모른다. 주변에 녹지가 많으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생물학적 연령을 2~3년 젊어지게 한다.
텔로미어(telomere)는 염색체 DNA 끝부분에 꼬리처럼 달린 반복적인 염기서열이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지고,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져서 더는 분열할 수 없게 되면 세포가 죽는다. 텔로미어는 생물학적 연령이나 세포 노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이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만큼 노화가 더 진행됐다는 의미이다.
녹지와 자연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발생이 감소하고, 사망률도 감소시킨다. 주변에 녹지가 많으면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늘어난다. 2022년 연구결과를 보면 도심에 녹지 공간이 10% 증가할 때마다 65세 미만의 조기 사망 발생률이 7% 감소한다. 도심 녹지란 개인 정원, 공원, 스포츠 경기장의 잔디, 도로 주변의 나무, 해안가 등을 말한다.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스탠퍼드 대학 데이비드 퍼먼(David Furman) 교수는 2016년 건강 문제로 도시로부터 차로 30분 거리의 숲으로 이주했다. 집에서 모든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쉬는 날에는 자녀와 흙을 만지고 낚시를 하고 산딸기를 땄다. 식단도 자연식 위주로 바꿨다. 숲에서 3년을 보낸 후 염증 수치를 측정했더니 42살이었던 그의 염증 나이는 32살로 측정됐다. 숲으로 이사하기 전보다 10년이나 젊어진 수치다. 건강이 좋아지고 활력이 넘쳤으며, 머리가 맑아졌다. 그는 1년 동안 평소보다 많은 세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내가 사는 곳 과천이 딱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