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사회 ‘한국형’ 치매

노령사회 ‘한국형’ 치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치매 인구는 5700만 명이다. 당시 세계인구가 약 79억 명이었으니 0.7%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치매에 더 취약하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의 65%가 여성이다. 이 수치는 나이를 감안하지 않아 노화로 인한 통계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1천 명당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56명에서 2017년에는 6.94명으로 4.4배 급증했다. 거의 0.7%로 세계 통계와 거의 같다. 전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69.8%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치매환자 중 5.0%가 65세 미만의 조기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의 66.5%이다. 한국인이 치매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신체활동 부족이다.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 8.1%, 당뇨병 4.2%, 고혈압 2.9%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신체활동 부족이 8.2%, 당뇨병 4.0%이었지만 세 번째 요인은 우울증 2.4%이었다.


2024년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가 점점 커지고 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은 1930년대에 태어난 사람에 비해 뇌 용적이 6.6% 더 크고, 뇌 표면적이 약 15% 더 크다. 또한 회백질과 해마(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 등 뇌 부위도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뇌가 커지면 인지기능을 보존하는 뇌의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이 높아지고 치매 위험이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치매환자 수는 점점 더 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때문이다.


그럼 과거와 비교해 실제로 치매환자는 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같은 나이라면 최근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 특히 여성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81~85세가 되었을 때를 비교해보면 늦게 태어날수록 치매비율은 크게 낮다. 미국에서 1890~1913년 태어난 사람은 치매발병률이 25.1%이지만 1939~1943년 출생은 15.5%로 뚝 떨어졌다. 유럽에서 1934~1938년 출생 30.2%, 1939~1943년 출생은 15.2%였다. 영국에서는 1924~1928년 출생 15.9%, 1934~1938년 출생은 14.9%이다. 보건건강(심혈관 건강, 혈압과 콜레스테롤), 교육, 생활환경, 의료의 개선 때문이다. 특히 교육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의 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21세기 치매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와 상치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같은 나이 대를 비교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치매 진단을 받는 사람의 총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34750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60세 미만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하게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30대에서도 치매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연구에서 보듯이 한국인이 치매에 걸리는 원인은 신체활동 부족, 당뇨병과 고혈압, 우울증이다. 지나친 경쟁구조로 인한 스트레스와 신체활동 부족, 이에 따른 질병과 정신건강이 원인인 것이다. 바뀌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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