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한국의 자녀교육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IQ가 크게 떨어졌음은 2021년 밝혀졌다.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학교가 문을 닫아 아이들의 경험과 자극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아이들이 놀 기회가 줄어들고 학교에 덜 가고 야외 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신체적ㆍ정신적 능력 발달에 나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역설적인 것은 코로나19는 청소년에게는 하나의 ‘선물’이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잠자는 시간이 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그리고 자살 같은 극단적 선택이 줄어들었다. 입시공부 시간이 줄고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는 가끔 시험 보러 가는 곳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입시와 사교육으로 시달리는 청소년에게는 하나의 ‘선물’이었으니, 우리나라의 교육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생후 몇 년 간은 인지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 이후도,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이가 집안에서만 있거나 학원에만 갇혀있어 외부 세계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인지 능력 발달이 크게 더뎌진다. 심지어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IQ는 78정도로 낮다는 연구도 나왔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보육원과 학교 등이 문을 닫고 부모들이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아이들이 받는 자극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취약 층 가정의 자녀는 더 낮은 IQ 점수를 보였다. 물론 이 연구 하나로 일반화할 수는 없고, 어릴 때 인지 점수가 낮은 것이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은 바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부모와 놀 시간이 부족하고 학교에 덜 가고 야외 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신체적ㆍ정신적 능력 발달에 나쁜 악영향을 끼친다. 아이들과 더 많이 놀고, 읽어 주고, 대화하고, 야외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여야 한다. 학원과 동영상 입시강좌가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류 전체의 뇌 노화 속도마저 가속되었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조차 뇌 노화 속도가 팬데믹 기간에 노화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는 고립과 불확실성 등 팬데믹 경험 자체가 뇌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잘 보여준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뇌가 평균 5.5개월 더 노화되었다.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 여성보다는 남성, 그리고 사회경제적 불이익(실업, 저소득, 낮은 교육 수준, 건강 문제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런 뇌 노화는 인지기능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인지기능 저하는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서만 관찰됐다. 감염 없이 팬데믹 자체로 인해 발생한 뇌 노화는 인지 등 뇌 기능상 증상을 유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뇌의 노화는 결국 인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뇌 건강이 질병뿐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음을 상기시켜준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61033-4


자녀 교육의 최악의 사례 중 하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이다. 큰 재산을 상속받은 괴테의 아버지는 괴테에게 가정교사를 두고 문학과 예술, 외국어, 종교 등 전 과목에 걸쳐 과외를 받게 했다. 어머니는 독일어를 겨우 해독할 정도였지만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교육에 일조했다. 프랑크푸르트의 괴테하우스는 지금도 세계적인 자녀 교육의 성지(聖地)로 알려졌다. 그러나 괴테 본인은 아들을 과잉보호 하여 취직, 여행, 군 입대 문제까지 간접하고 전쟁 기간에는 청탁으로 전투지역에서 후방에서 군수품을 공급하는 일을 맡도록 했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코올중독에 빠졌고 요절했다. 괴테가 설던 시절에 ‘글로벌’ 금융그룹 로스차일드를 일으킨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가 있었다. 로스차일드 가문(Rothschild family)家)은 자녀들에게 여행,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여 교육시켰다. 우리사회는 괴테를 따르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는 않다. 우울증이 늘고 자살률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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