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같은 파충류는 먹이에만 반응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잠만 자는 동물 같다. 그러나 파충류도 어느 정도 지적 능력이 있다. 실험을 해봤더니 파충류도 숫자도 아는 것 같다. 여러 개의 방에 도마뱀이 좋아하는 네 마리의 달팽이를 숨겨놓았다. 도마뱀이 네 마리의 달팽이를 다 찾아먹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려 다음 방으로 갈 수 있게 만들었다. 도마뱀은 방을 이동하면서 달팽이를 찾아먹었다. 놀라운 일이 그 다음에 벌어졌다. 방 하나에 세 마리 달팽이만 넣었더니 다음 방으로 가지 않고 네 번째 달팽이를 계속 찾고 다녔다. 실험을 계속했더니 6까지 셀 수 있음이 밝혀졌다. 파충류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동물은 아니다.
파충류는 수억 년에 나타났다. 이들로부터 포유류가 진화되어 나타났고 인간도 탄생했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이들의 지능도 우리 인간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동물의 뇌와 인간의 뇌를 비교해보면 이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키우는 개가 숫자를 인식할 때 사용하는 뇌 부위가 사람이 수학문제를 풀 때 반응하는 뇌 부위와 거의 일치한다. 차이가 있다면 인간은 훨씬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다는 점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뇌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이다.
개를 훈련시킬 수 있듯이 도마뱀도 교육을 시킬 수 있다. 도마뱀을 방에 넣은 뒤 옆방에 도마뱀이 잘 먹는 애벌레를 놓았다. 도마뱀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가 벌레를 잡아먹었다. 여러 번 시켰더니 문을 더 잘 열게 되었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도마뱀들이 문을 여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다른 도마뱀들에게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도마뱀들과 비교했다. 그랬더니 영상을 보여주지 않은 도마뱀들에 비해 영상을 본 도마뱀들이 훨씬 문을 잘 열었다.
파충류도 보고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언어가 발달하지 않아 행동으로 새끼를 교육시킨다. 그러한 동물의 교육방식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자녀 교육에 이런 말이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잔소리)보다 부모의 행실을 따라한다고.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물론 독서성향은 타고나는 경향이 강하다. 쉽게 말하면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것이다. 사회가 부도덕하면 아무리 윤리교육을 시켜도 변하지 않는다. 교육을 시키려면 부모자신 그리고 사회가 그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의식과 감정은 인간만 가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의식과 감정도 진화의 연속선상에 있다. 단기적이고 강렬한 감정(emotion)과 달리, 기분(mood)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정서 상태를 의미한다. 포유류나 조류는 모호한 상황을 낙관적 혹은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정서 반응이 있다. 파충류는 학습능력이나 문제해결 등 일부 인지 능력은 있지만, 정서적 경험은 거의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25년 파충류인 거북이도 장기적인 감정 상태, 즉 기분(mood)을 가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 거북이가 단기적인 감정이 아닌, 보다 지속적인 기분 상태를 지닌다는 최초의 실험적 증거이다. 포유류와 조류뿐만 아니라 파충류가 정서를 가진다는 점은, 정서적 감각이 동물계 전반에 보다 널리 퍼져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생명은 모두 지능과 의식 그리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071-025-01973-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