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들(간성 intersexual)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들(간성 intersexual)


2009년 세계 육상선수권 여자 800m 결승에서 우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Mokgadi Caster Semenya)는 ‘남녀한몸(intersexual)’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사람으로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를 모두 갖고 있다.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


2025년 남녀 생식기를 모두 가진 중국 여성의 기사가 났다. 그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남자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에게는 엄마, 둘째 아이에게는 아빠이다. 하지만 호적상 성별이 여성이라 혼인신고는 못했다. 성전환 수술도 비용 때문에 안 했다.


미국의 라디오 진행자 재키 블랭컨십(Jackie Blankenship)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간성(intersex)으로 태어났다. 외부 생식기는 여자이지만, 자궁과 질이 없고 내부에 고환이 있다. 네 살 때 받은 혈액 검사에서 XY 염색체(남자)를 가졌음을 알게 됐다. 그는 테스토스테론에 반응하지 않는 유전적 특성(안드로겐 불감증 증후군)으로 인해 외형은 여성으로 발달했으며, 15세에 내부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18세부터는 질 확장 치료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결혼도 했고 일반 여성과 다름없는 성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 성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궁금해 한다는 게 때로는 불편하다.”로 말했다.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생식기와 성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에 놀랐으며,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들이 더 잘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년에도 사례가 발표되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갔다. 불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검사를 한 결과, 남편이 성염색체 상으로는 XX형으로 여성이었다. 하지만 몸은 남성이었다. 유전자는 여자이지만 몸은 남자이다. 그는 성적발달장애(Disorders of sex development, DSD)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정자증을 일으켜서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양쪽 고환이 남들보다 훨씬 더 적었지만, 성기능 장애 등 이상은 없었다.


간성(intersex)이란 염색체, 생식기관 또는 호르몬이 남자와 여자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에 명확하게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용어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최대 1.7%가 간성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추정하지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0.018%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간성은 생물학적 특성이며, 성 정체성(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나 성적 지향(누구에게 끌리는지)과는 구별된다. 간성인은 스스로를 남성 또는 여성,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non-binary) 등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며, 성적 지향 역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간성으로 태어난 아이는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통해 성별을 ‘정상화’하는 시도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인권적·윤리적 비판이 발생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수술을 유보하고 본인이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ffice of the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OHCHR)는 간성을 ‘의학적 이상’이나 ‘장애’로 낙인찍는 것에 반대하며, 출생 시부터 존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신체적 다양성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엔인권이사회(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uncil, UNHRC)는 2024년 처음으로 간성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각국에 ‘성적 특성에 선천적 변이가 있는 이들에 대한 차별, 폭력, 유해한 관행에 맞서 싸우고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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