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암 전이



암세포는 자라지 않고 그냥 있으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 암세포가 자라고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전이되면 문제가 된다.


암세포를 깨우는 주범은 ‘만성 염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 모세혈관에 걸린 암세포가 자라는 데 흡연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큰 역할을 한다. 기타의 독소가 만성 염증을 일으켜도 암 세포가 자라난다. 만성 염증이 조직손상을 가져오면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려고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세포분열 횟수가 많아지면 유전자 이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염증은 암 부위에 상관없이 암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폐암 외의 암환자도 금연을 해야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폐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전이 전 단계의 잠복 암세포가 다시 활성화되는 원인을 찾아왔다. 연구에 의하면 흡연으로 인한 염증이 잠복하던 암세포를 다시 깨울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염증도 잠복한 암세포를 증식시킬 수 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암 환자는 음성 반응을 보인 암 환자보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암세포는 치료 후에도 원래의 종양에서 신체의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 휴면상태(dormancy)로 생존한다. 이 같은 수면 세포(sleeping cells)들이 어떻게 휴면 상태를 유지하고, 어떻게 다시 깨어나 치명적인 전이 암을 형성하는지가 밝혀졌다. 생쥐 모델과 인체 조직 표본을 사용해 유방 종양에서 간으로 이동한 암세포가 어떻게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어떻게 다시 깨어나 전이 암을 형성하는지를 확인했다. 이 전환에서 두 가지 세포 유형이 핵심 역할을 한다. 하나는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s) 즉, 전통적으로 비정상 또는 감염된 세포를 죽이고 이들의 증식 속도를 늦추는 면역세포 유형이다. 이 면역세포들은 휴면 암세포를 통제한다. 자연 살해 세포는 인터페론 감마라는 메신저 물질을 분비해 암세포를 동면 상태로 유지한다. 또 다른 세포 유형은 간의 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로서 자연 살해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간 성상세포가 활성화되면 면역세포를 억제해 암세포가 동면에서 깨어나게 된다. 간 성상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은 신체의 만성 염증이나 지속적인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자연 살해 세포는 암 전이에 대항하는 자연 장벽이다. 전이 위험이 있는 휴면 암세포를 가진 환자를 위한 예방 전략으로서 자연 살해 세포에 초점을 둔 면역요법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


유방암, 전립선암, 피부암 등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에서 초기 종양에서 분리돼 골수 같은 다른 조직에 숨어 있는 휴면 상태의 암세포를 발견했다. 이 세포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 단계로, 암 생존자에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방암이 완치된 환자의 약 25%에서 이러한 세포가 암 재발과 전이를 유발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독감)가 호흡기에 감염되면 폐로 전이된 휴면 상태의 유방암 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 단순히 암세포를 깨울 뿐만 아니라, 증식하거나 번식해 ‘엄청난 수’로 늘렸다. 감염된 바이러스가 직접 암세포를 깨운 것은 아니다. 원인은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신호물질인 인터루킨-6(Interleukin-6, IL-6)이었다. 이는 면역체계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이다. 이 신호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만든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잠복 상태의 암세포가 거의 증식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이 신호물질을 공략하는 치료를 한 사실과 일치한다. 미국 280개 암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은 여성 유방암 환자 약 4만 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더니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폐로 전이되는 가능성이 약 50% 더 높았다.


암의 예방을 위하여 또는 암 환자의 경우 몸의 염증을 관리하여야 한다. 특히 코로나백신 등 예방접족을 잘해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들(간성 intersexu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