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백만 원 사교육 왜 성적은 계속 떨어질까?

월 수백만 원 사교육 왜 성적은 계속 떨어질까?


1962년의 연구를 보면 서로 다른 환경에 노출된 쥐의 피질 무게를 측정했더니 자극이 풍부한 환경에 있었던 쥐가 평균적으로 조금 더 많은 피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험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실험이었다. 1964년에는 매리언 다이어몬드(Marian Diamond)도 포유동물 뇌의 변화를 보여 주는 증거를 제시했는데 앞의 연구와 마찬가지 자극이 풍부한 환경에서 생활한 쥐가 자극이 빈약한 환경에서 자란 쥐에 비해 대뇌 피질이 더 두꺼웠다.


1966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다. 쥐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많은 장난감과 널찍한 공간, 함께 어울릴 친구 쥐 등이 있는 풍족한 환경과 아무 것도 없는, 그냥 공간뿐인 빈곤한 환경으로 나누어 관찰하였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쥐는 빈곤한 환경에서 서식한 쥐보다 뇌가 6.4% 더 컸고, 신경교세포의 수도 14% 증가했다. 풍족한 환경은 특히 해마세포를 발달시켰다. 해마는 측두엽 내부에 있고 장기기억을 형성한다. 풍족한 환경에서 있는 쥐는 학습 및 기억이 좋았다. 뇌의 수상돌기가 더 성장해 많은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할 수 있었다. 시냅스 연결의 강화, 뇌혈관의 확장,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농도도 증가했다. 이런 요인들이 뇌 피질의 발달에 기여했다. 풍족한 환경 속에 살았던 쥐는 여러 가지를 활용해 운동을 하여 뇌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쥐에게 쳇바퀴만 있어도 풍족한 환경에서 살았던 쥐에게 나타나는 뇌 변화가 대부분 그대로 나타났다.


이점은 반려동물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축은 야생 동물보다 뇌가 작다. 사람의 보호를 받는 가축은 치열한 생존을 위하여 뇌를 많이 쓸 필요가 없다. 인간이 키우는 ‘영리한’ 반려견도 뇌가 늑대보다 작다. 집 고양이는 야생 고양이보다 뇌가 훨씬 작다. 집에서 살다보니 포식 동물의 위협도 없고, 변화무쌍한 자연이 아니라 평온한 집에서 살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뇌가 필요 없다. 개와 고양이는 인간을 ‘잘 이용해’ 살아가도록 뇌가 발달했다. 반려동물이 보이는 행동이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똑똑해 보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눈에 비친 모습이다. 반려동물은 야생에서만큼 변화무쌍한 생존 문제를 풀기 위하여 머리를 써야할 일은 없다. 보기에 똑똑해 보이지만 뇌는 퇴화한 것이다.


또한, 1960년대 조지프 알트먼(Joseph Altman, 1925~2016)은 뇌에 새로운 뉴런이 생긴다는 것도 발견했다. 종전에는 뇌에서 신경세포는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고 알려졌었기 때문에 40대 초의 무명의 젊은 학자의 주장에 당시의 과학자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국 알트먼은 회의를 느껴 신경발생학을 그만두었다. 그는 2016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과학에서도 종교 도그마 같이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전에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 할 정도로 스스로를 새롭게 바뀐다.”라는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의 말처럼 결국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끝없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성장환경은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생후 4주부터 11주까지의 수컷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터널, 회전 바퀴, 둥지 등 물리적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풍부한 환경을 제공한 그룹과 외부 자극 없이 단독 사육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사육되는 그룹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전자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란 아이와 학원만 전전한 아이와 거의 같다. 실험결과 자극과 교류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생쥐는 고차원적인 시각과 촉각 처리능력이 향상됐고,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 분리도가 좋았다. 또 감각과 운동 통합기능도 강화됐다. 반면, 고립되어 사육된 생쥐는 뇌 전체에서 기능적 연결성이 떨어졌고, 네트워크 혼재가 관찰됐다. 청소년기에 학원만 전전하여 사회적 고립을 겪으면 뇌의 감각처리 네트워크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지만, 다양한 활동과 놀이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 청소년은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왜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면 결국 학습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성적이 정체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결정적 발달시기인 청소년기에 노출된 환경이 감각기능은 물론 전반적인 뇌 연결성과 네트워크 통합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환경은 다양한 감각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공존하는 복합적 체계이며, 이러한 환경이 뇌 발달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62253-4


우리나라 부모들은 배운 사람이건 아니건 아이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학원으로 몰아넣고 경쟁에 극단적으로 몰아놓는다. 그건 우리 기성세대가 제대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고 엘리트(?)’라는 전직 대통령이 하는 행동을 보면 분명하게 그 사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세대 간에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악순환 되고 있다. 언제나 반지성에 벗어날지 우려된다.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으로 자녀와 놀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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