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의 ‘흑’ 역사, 흑 역사의 반복 코비드19

흑사병의 ‘흑’ 역사, 흑 역사의 반복 코비드19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을 전파시켜 발생한다.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환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 때문에 붙여졌다. 인간이 흑사병에 감염되는 경로는 감염된 박테리아를 갖고 있는 설치류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을 만져 걸린다. 원인은 쥐벼룩에 붙어사는 페스트균으로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이다. 쥐는 페스트균에 면역력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없어서 인간에 옮아온 페스트균이 재앙을 일으켰다. 흑사병에 걸리면 혈액이 응고되어 손과 발, 코 같은 신체 말단 부위가 괴사하며 죽는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염되는 사람들이 있지만 초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쓰면 완치가 된다. 페스트는 서양의 전염병으로 생각하지 동서양 모두에서 발병한 전염병이다.


신석기시대 인류는 대규모 정착을 했고, 불량한 위생과 교역 활성화와 결합해 전염병 발생의 원인이 됐다. 신석기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정착촌이 정기적으로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그리고 다시 정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기원전 3400여 년 이후에는 영구적으로 버려지기 시작했다. ‘신석기시대의 쇠퇴(Neolithic Decline)’는 기원전 3000년경 유라시아 서부에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시대를 말한다. 중국에서도 기원전 약 3000년 전염병이 마을을 휩쓸어 매장된 유골들이 발견되었다. 전염병은 매장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파되었고 사람들은 이곳을 떠났다. 광범위한 인구 감소의 구체적인 원인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인구 감소는 곡물 생산 감소와 관련이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전염병을 들 수 있다. 매장된 무덤에서 페스트의 흔적이 발견되곤 한다.


청동기 시대의 페스트균은 2015년 처음 발견됐다. 발견된 페스트균은 벼룩에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는 없었다. 2021년 6월 흑사병 환자 유골이 유럽 북동부 라트비아에 발견되었다. 기원전 3300년경이다. 2023년에도 기원전 2000년경 영국 유적에서 흑사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세균)의 흔적을 찾았다. 여기서도 벼룩에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는 없었다. 영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흑사병의 증거로 몽골 제국의 침공 이전부터 유럽 전역에서 흑사병이 유행했다는 의미다. 몽골의 유럽 침공 이전에 이미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었다는 증거가 잇따라 발견됐다. 당시 흑사병은 벼룩이 아닌 쥐를 직접 먹거나, 쥐에게 물려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발견된 청동기 시대 페스트균은 총 17종이다. 이들 페스트균은 현재 멸종했다.


2025년에도 기원전 약 2천 년경 유라시아 대초원의 가축에서 흑사병을 유발하는 균이 발견되었다. 당시 사람에게도 흑사병을 유발했던 후기신석기·청동기시대(late neolithic bronze age, LNBA)의 페스트균과 거의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초기 흑사병이 인간과 동물 간 접촉을 거쳐 오랜 세월 유라시아에 확산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세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은 ‘벼룩 매개’ 페스트균과는 다르게, 벼룩을 통해 전염되는 기능을 가진 핵심 유전자가 없다. 초기의 페스트균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방식이 지금과는 달랐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당시 유라시아 초원 지역에서는 가축사육이 활발해졌고, 이로 인하여 야생 페스트균 숙주와의 접촉이 많아졌을 것이다. 동물을 가축화한 이후 인수공통전염병(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되는 병)이 어떻게 확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https://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25)00851-7


기원전 2천년에서 5~6세기까지 2500년 사이에 페스트 발병 패턴이 바뀌었다. 서로마가 5세기경 멸망할 무렵 유목민족들이 로마에서 활보하기 시작하며 대규모 페스트가 유행했다. 6세기 동로마제국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 황제시대에 처음 발생하여 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라고도 불렸다. 역사적 기록으로는 6세기 독일과 동로마제국에서 페스트가 창궐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로마 제국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us)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527~565)인 541~542년 역병(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 유행하여 세계 인구의 10%(2500만~1억)가 죽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때 유행한 질병은 쥐벼룩이 매개하는 페스트(Yersinia pestis)라고 판단되고 있다.


코로나19가 2020년부터 인간에게 전염되어 대혼란을 겪었다. 온난화로 생명의 서식지가 줄고 파괴되면서 인간은 점점 더 야생동물과 접촉이 많아지고 있고 생명도 멸종하고 있다. 페스트의 진화를 보면 언제 어떤 인수공통 바이러스와 질병이 발생할지 모른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종명과는 달리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이다. 온난화를 부인하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온난화는 이미 특이점을 넘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다행이도’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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