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건강한 삶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모두 거짓말



2023년 해외에서 ‘곰처럼 먹기’란 다이어트가 화제가 되었었다. 하루 한 끼만 먹고 연어, 채소, 견과류 등 곰이 즐겨 먹는 자연식품을 푸짐하게 먹는 다이어트이다. 일종의 간헐적 단식이다. 곰 같이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는다. 아만다 로즈(Amanda Rose) 박사는 ‘곰처럼 먹기’를 통해 7개월 만에 45kg을 감량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균형한 식사를 평생하며 살 수는 없다.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곰이 아니라 인간이다.


2024년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이 ‘애사비’(애플사이다식초, Apple Cider Vinegar, ACV)를 매일 섭취하면 3개월 만에 최대 8㎏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과즙을 발효시키되, 여과와 정제를 덜 해 발효 과정에서 생긴 효모, 유익균, 단백질 남아 있는 식초이다. 정제 과정을 거친 일반 식초와 구별해 이를 흔히 초모(the mother)라고 부르며, 음료처럼 희석해 마시기도 한다. 과학자가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논문을 올렸으니 혹했을 것이다.

https://nutrition.bmj.com/content/7/1/61


하지만 논문이 나오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문을 게재한 저널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통계분석의 오류, 자료(raw data)의 신뢰성, 불충분한 연구 방법, 저널 편집정책 위반 사전 임상시험 등록 누락 등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임상시험 연구의 기본인 ‘시험 사전 등록’조차 하지 않아 학술지의 기본 기준을 위반했다. 결국 논문을 철회했다. 논문을 작성한 과학자들도 논문 철회 결정에 동의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있지만 모두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1년 후에는 그 효과가 사라진다. 원시 시대 식단을 따르는 구석기다이어트(paleo diet), 저탄고지 다이어트(ketogenic diet) 및 단백질, 탄수화물과 지방량을 조절하는 매크로 다이어트(macro diet)도 마찬가지이다. 단기적으로는 성공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침팬지의 음주로 보는 술 취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