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인간은 식물로부터 천연의 약을 발견하여 사용하였다. 진통효과가 있는 식물을 발견하여 이용했고, 해독 효과가 있는 식물도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죽일 백신과 치료약도 개발하였다. 백신은 병원균을 약하게 하여 우리 몸에 넣어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백신은 18세기 에드워드 제너가 처음 개발했다고 하지만 중국에는 10세기 백신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식물을 치료에 이용하는 동물은 인간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참새(russet sparrow)는 둥지 속 기생충을 줄이기 위해 쑥(학명 Artemisia verlotorum)을 해충 약으로 쓴다. 그러나 참새는 쑥의 효과가 어떤지 알 리가 없다. 인간도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그 원리를 몰랐다.
새가 하는 영리한 행동 중에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인간처럼 낚시를 한다는 점이다. 낚시를 하는 대표적인 새는 일본의 해오라기이다. 일본의 해오라기는 빵이나 과자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빵이 없으면 작은 곤충을 사용하기도 한다. 똥을 미끼로 사용하는 새도 있다. 굴 파기 올빼미는 말과 개, 고양이 같은 포유류의 똥으로 곤충을 유인하여 잡는다. 새는 수학도 할 수 있다. 실험에 의하면 비둘기가 숫자를 셀 수 있고, 숫자의 크기도 비교할 수 있다. 1~3개의 도형이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고 도형이 그려진 개수대로 카드를 정렬하도록 교육시켰더니 실제로 그렇게 했다. 언어도 이해한다.
유명한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30년 동안 말을 배웠다. 퍼듀 대학의 아이린 페퍼버그(Irene Pepperberg) 박사에 의해 훈련을 받으며 감정표현과 복잡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2007년 죽었으며 죽기 전날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잘 있어. 사랑해(You be good. See you tomorrow. I love you.).”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페퍼버그 박사가 퇴근할 때 주고받는 인사였다. 150여개 이상의 단어를 외어 사용했고, 숫자는 8까지 썼다고 한다.
인간의 학문 특히 수학은 놀라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그러한 수학적인 능력이 인간만이 가진 지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앞에서 새도 숫자를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듯이 그것은 오랜 진화로 얻어진 능력이다. 동물의 숫자를 인식하는 능력을 나열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거피(guppy)나 모스키토 피쉬(mosquitofish) 같은 물고기도 셋이나 넷 정도까지를 구별해낼 수 있다. 꿀벌도 1~4 사이의 숫자를 기억할 수 있다. 꿀벌이 숫자를 인지하면 보상을 해주었더니 숫자를 기억하고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까마귀와 비둘기 같은 새들이 6까지의 숫자를 구별한다. 유인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의 숫자를 구별하고, 숫자의 크기를 구별하고, 덧셈도 할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이 도구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에나 뼈에 새겨진 9개의 빗금은 숫자를 세기 위해 그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네안데르탈인도 숫자개념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지적 능력이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들 새와 같이 오랜 세월을 거친 진화의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