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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먹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일까

아스피린 먹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일까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일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암 위험이 줄어든다.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전이가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아스피린을 먹으면 대장암의 진행과 재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가 그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연구결과이다. 4종류의 대장암 세포(cell line)로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에게 용량을 달리해 아스피린을 투여했다. 대장암 세포에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암세포주도 포함됐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투여된 쥐는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증가하였다. 또 아스피린 투여량이 많을수록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더욱 늘어났다. 특히 이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대장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저용량의 아스피린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겪는다는 연구도 있다. 2022년 미국의 예방의학 당국(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5년 그 이유가 밝혀졌다. 우선 암 가족력이 있지만 흡연을 하지 않고 체질량지수가 낮은 나이 많은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암 위험을 15% 정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흡연 중이거나 체질량지수가 높고 당뇨병이 있으며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을 14% 늘린다. 특히 혈액세포 유전자 변이는 아스피린과 암 예방 효과 사이의 연관성이 뚜렷하다. 이 변이는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주는데, 아스피린의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이로 인한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암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흡연 여부도 아스피린의 해로운 효과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결국 혈액세포 유전자 변이는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현재 흡연 여부는 해로운 영향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유전자변이는 막을 수 없지만, 60세 이하인 경우 아스피린은 흡연, 체질량지수, 당뇨병, 약물복용을 통제하여 암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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