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19~24세 25명과 60~80세 15명을 대상으로 마음속으로 3분을 재보도록 한 실험이 있었다. 19~24세는 3분 3초, 60~80세는 3분 40초를 3분으로 쟀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시간 수축 효과(time-compression effect)’라고 한다. 심리학자 폴 자네(Paul Janet)는 시간의 비율 이론을 내놓았다. 5세 어린이의 1년은 인생의 20%에 해당하지만 50세에게는 단지 2%에 불과한 짧은 시간으로 느껴진다. 피터 맹건(Peter A. Mangan) 교수가 사람들에게 눈감고 1분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시간을 확인시켜보았더니 10대와 60대는 평균 약 5초 정도의 차이가 났다.


2024년 3월 31일 페루 안데스산맥 깊숙이 있는 우루밤바에 있었다. 당시 남미여행을 한 달이나 하고 돌아왔는데 ‘어제’였던 것 같이 느껴졌다. 생체시계는 몸의 리듬과 ‘템포’를 말한다. 인간의 생체시계는 나이를 먹을수록 속도가 느려지면서 같은 것을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며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또한 특정 기간 동안 인상적인 사건이 많을수록 시간을 더 길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정보의 내용과 특성이 시간이 빠르게 또는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등 주관적 시간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진을 보는 경우 장면이 크거나 새롭고 기억될만한 요소가 있는 경우 사람들은 더 오랫동안 본다고 느낀다. 어수선한 장면이 담긴 사진은 보면 보여준 시간보다 더 짧게 봤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시간 인식이 주관적이며 내부 시계 가설에 의해 느껴지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 걸 느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TV 시리즈 영상 등을 시청하면 나이가 많을수록 뇌가 새로운 활동 상태로 전환되는 빈도가 더 낮았고, 뇌 상태가 지속되는 시간은 더 길다. 동일한 시간 동안 신경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되면 시간을 더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낄 수 있다. 노년층의 뇌가 같은 시간 동안 기록하는 사건 수가 적기 때문에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가능성을 제시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5-08792-4


젊을 때에는 받아들이는 다양한 이미지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속도가 느려져서, 같은 시간 동안 저장하는 이미지의 수는 적어진다. 자신이 인지한 이미지가 바뀔 때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는데, 감지한 이미지가 더 적어져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어 시간이 빨라지는 것은 인지능력의 노화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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