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일부일처제와 자연적 모순



포유류 35종을 대상으로 일부일처제 비율을 조사했다. 인간의 경우 고인류와 수렵채취를 하는 원시부족을 조사했다. 친자검사를 하여 부모가 같은 비율을 확인했다. 일부일처제 1위는 캘리포니아 사슴 쥐로 이들이 낳은 새끼는 서로 100% 형제자매였다. 인간은 66%이고 침팬지는 4.1%이다. 과거 인간의 아이의 1/3은 친형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인간은 나중에 일부일처제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코츠월드 지역의 초기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나온 화석의 형제자매 비율은 26%에 그쳤지만, 그보다 뒤인 프랑스 북부의 신석기 시대 집단 네 곳은 100%가 완전한 형제자매였다.

https://www.cambridge.org/core/books/human-behavioral-ecology/human-behavioral-ecology/4DA844E55787E58C76C76EA3D50D08FC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런 문화권 사람들도 대부분은 일부일처제로 산다. 일부다처제가 부의 상징인 곳에서 더 많은 아내를 거느릴 경제적 능력만 있다면 일부다처제로 살 남자들이 많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드물긴 하지만 아내 한명이 여러 명의 남편을 거느리고 사는 일처다부제 문화도 존재한다(Wall Street Journal 한국판, 2014.2.17. 편집).


포유류의 95% 이상에게는 ‘정조관념’이라는 것이 없다. 5천 종이 넘는 포유류 가운데 평생 같은 짝과 함께 지내는 동물은 비버와 수달 등 약 3%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버의 새끼도 30%는 친형제는 아니다. 이미지와는 달리 늑대와 여우도 일부일처를 하는 동물에 속한다. 하지만 포유류의 대부분은 섹스를 위해서, 혹은 자식 양육을 위해서 한동안 함께 지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목적이 달성된 뒤에는 각자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떠난다(한겨레21, 2007.12.6.).


수백 종의 영장류 가운데 대부분은 일부다처제, 일부는 일부일처제이다. 일부다처제 영장류의 경우 수컷들은 짝짓기를 위해 싸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해 승자끼리 계속 맞붙는다 해서 ‘토너먼트(tournament)’ 종이라 불린다. 수컷은 신진대사 율이 높고 수명이 짧으며, 새끼를 기르는 데는 거의 기여를 하지 않는다. 암컷이 수컷에게서 받는 건 유전자뿐이며, 암컷들은 우수한 유전자를 지닌 수컷을 선호한다. 반면 일부일처제(pair bonding) 종은 수컷이 새끼 키우기의 상당부분을 담당한다. 이런 종은 암수 간 간 몸 크기, 근육, 신진대사 수명 등의 차이가 크지 않다. 인간 인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남성은 여성보다 약 10% 크고 20% 무거우며, 20% 더 많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고 수명은 6% 짧다. 인간은 타고난 일부일처형도, 일부다처형도 아니다. 우리 인간은 천성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대단히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종이다(Wall Street Journal 한국판, 2014.2.17. 편집). 불륜은 ‘자연적’ 성향과 문화 사이의 괴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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