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


로스버그(Michael Rothberg) 교수의 아버지는 85살로 건강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대동맥 류’가 의심된다며 초음파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대동맥은 정상인데 췌장에 뭔가 이상한 게 보인다 해서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췌장은 정상인데 간에 혹이 하나 보인다며 ‘간암’이 의심된다고 했다. 아버지는 “나이도 있고, 그동안 잘 살았으니 검사하기 싫다.”고 거부했지만 여동생이 설득해 간 전문가에게 데려갔다. 다행히 간암은 아니고 양성 종양인 ‘혈관 종’으로 나왔다. 하지만 조직검사 시술 과정에서 피를 많이 흘려 거의 죽을 뻔했다. 심한 통증으로 몰핀(morphine)을 맞아야 했고, 약물 부작용인 배뇨장애로 소변 줄을 꽂아야 했다. 병원비는 5만 불이었다. 검진의 대부분은 과잉 진단으로 고생하거나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건강검진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암 검진을 반대하는 이유도 자명하다. 만약 ‘진짜’ 암이라면 발견된 순간 이미 전이가 이루어져 있을 거니 치료의 의미가 거의 없고, 만약 ‘가짜’ 암이라면 몸 안에 암세포가 있다는 소리에 충격을 받고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며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건강다이제스트, 2025.11.28. 송무호).


중년 이상 나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국소 미세암(in situ microscopic cancer)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 암이 성장하여 삶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부검한 결과 40~50대 여성 40%는 유방암을, 50~60대 남성 50%는 전립선암을, 60~70대가 되면 남녀 불문하고 거의 100%가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었다. 노년층의 검진에는 대부분 1~2개의 이상소견이 발견된다. 건강하던 사람도 ‘암’이 의심된다고 하면 여러 검사들을 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한국은 ‘검진공화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검진을 많이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직장인은 직장에서, 노인은 노인요양 법에서 주기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시행한다(건강다이제스트, 2025.11.28. 송무호).


‘내가 만약 암 환자가 되면…. 조기검진을 하지 않으므로 말기 암일 때 발견될 것이다. 장기 전이가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독극물인 항암제로 일상을 망치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암으로 갑자기 죽는 일은 없기에 최소 몇 년간의 시간은 있다. 조용히 주변을 정리하고, 증상에 따라 완화요법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인생을 마칠 준비를 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가서도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는 의미 없는 연명치료는 거부하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명언 “진실을 말하는 사람보다 더 미움 받는 사람은 없다(No one is more hated than he who speaks the truth).”처럼 예나 지금이나 진실을 말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건강다이제스트, 2025.11.28. 송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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