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즐기는 트럼프 정부의 권장식단



2018년 개봉한 영화「리틀 포레스트」에는 봄에는 파스타, 여름에는 콩국수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맛있는 음식이 건강에 좋지만은 않다. 끌리는 대로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는 것이 우리 몸이다.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즐겁게 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언제 어떤 병이 찾아올지 모른다.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단 얘기이다. 2019년 연구에 의하면 식단만 바꾸어도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 일찍 바꾸면 10년 이상 늘어난다. 20대부터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여성은 약 10.7년, 남성은 약 13년 정도 기대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 80세에 바꾸어도 남녀 모두 3.4년 정도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식단은 ‘줄여야 할 것’ 1가지와 ‘자주 섭취하면 좋은’ 3가지로 구성된다. 줄여야 할 것은 붉은 육류와 가공육이다. 늘려야 할 것은 콩류와 통 곡물, 그리고 견과류이다. 지중해식 식단이나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좋다. 이상적 식단은 하루에 통 곡물 225g(호밀 빵 2조각), 채소 400g(토마토 1개), 과일 400g(사과 1개), 견과류 25g(한 움큼 분량), 200g(삶은 콩 크게 한 컵), 생선 200g(청어 슬라이스 한 조각), 달걀 25g(달걀 반 개), 우유 및 유제품 200g(요구르트 한 컵), 정제 곡물 50g, 적색육·가공육·가당 음료 0g, 백색육 50g, 식물성 기름 25g을 섭취하도록 구성됐다. 식단을 기준으로 기대수명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Food4HealthyLife’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2021년 미시간 대학 연구진은 음식마다 수명을 평가하는 건강영양지수(Health Nutritional Index)를 만들어「네이처」에 게재했다. 예를 들어 1인분의 견과류 간식은 수명을 1.4년 늘릴 수 있다. 하루에 가공육 100그램을 먹으면 약 2.5년 수명이 준다. 핫도그를 매일 먹으면 거의 2~3년 수명이 줄 수 있다. 연어 1인분은 수명 1년을 늘리지만 콜라 한 잔은 1년을 줄일 수 있다. 가공식품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적색 육 즉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연식품은 건강에 좋다. 미국인들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 선진국 중 비만이 가장 많고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따라가고 있다. 음식뿐만 아니다.


2026년 미국 정부가 새로운 식단 지침을 발표했다. 초 가공식품은 ‘퇴출’ 경고가 내려졌다. 포장 베이커리, 스낵류, 설탕을 첨가한 음료와 정제 탄수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를 즐긴다. 햄버거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이다. 수십 년간 유지한 구체적 음주기준(남성 하루 2잔, 여성 1잔) 대신 ‘건강을 위해 술을 덜 마시라.’는 포괄적 권고로 대체했다. 술은 단 한 방울도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발효식품도 권장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살이다. 여기에 김치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염분이 많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문제는 고단백·고지방 식단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당 1.2~1.6g으로 늘렸다. 기존 식단 섭취량(0.8g)의 두 배 수준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도 포함시켰다. 단백질과 붉은 고기는 여러 면에서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당혹스럽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을 권했던 과거 지침과 달리, 전지방 우유와 치즈 섭취를 허용·권장했다. 버터나 소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도 조리용으로 포함시켰다. 이 부분도 문제가 있다.

https://nutritionsource.hsph.harvard.edu/2026/01/09/dietary-guidelines-for-americans-2025-2030/


매거진의 이전글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