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자고 낮잠도 즐기는 해파리



최초의 동물은 언제 나타났고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과학자들은 유전자의 진화에 걸리는 시간을 토대로 동물 발생 시기를 역 추적하는 분자시계 분석을 통해 동물의 기원을 찾아 왔다. 이를 토대로 예측되는 동물의 발생 연대는 8~10억 년 전이다.


동물이 움직이는데 필요하고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는 수억 년 전 초기 다세포동물에서 처음 나타났다. 이들은 오늘날 해파리나 말미잘과 유사한 동물로,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됐지만 뇌 같은 ‘중앙 지휘소’는 없었다. 해면이나 빗 해파리 같은 동물은 6~7억 년 전에 나타났다. 뼈가 없기 때문에 화석을 남기기 어렵다. 뼈가 없으니 척추도 없고 뇌도 없다. 2018년에 가장 오래된 6억 년 전 살았던 빗 해파리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되었다. 2021년 8억90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해면동물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암석에 새겨진 밝은 그물모양 구조물이 오늘날 해면의 콜라겐 단백질 골격 구조와 비슷하다. 그러나 고대 해면이라는 증거가 약하다며 부정적인 학자들도 있다. 아직은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화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파리나 말미잘은 자포동물에 속한다. 먹이가 몸에 닿으면 자포라는 독침을 쓴다고 붙은 이름이다. 자포동물은 신경세포가 몸 전체에 비교적 단순한 네트워크로 배열된 형태로, 신경망이 최초로 진화한 동물로 분류된다. 최초의 생물인 해파리와 말미잘이 신경계를 가져 잠을 자는 수면도 진화해 왔다. 잠을 자는 이유는 인간과 같다. 뇌가 없어도 단순하나마 신경망을 갖추고 있어 보수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해파리가 잠을 잔다는 사실은 2017년 확인되었다. 하지만, 정확한 수면 패턴은 지금까지 불분명했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해파리와 말미잘은 하루 8시간 잠을 잔다. 인간과 같다. 말미잘이 잠을 자는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해파리는 밤에 자지만, 말미잘은 주로 낮에 잠을 잤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졸기도 한다. 해파리는 한두 시간씩 짧은 낮잠도 잤다. 잠을 설치면 다음 날 보충하는 것도 인간과 유사하다. 멜라토닌을 주입하면 인간과 똑같이 잠이 든다. 인간이라는 특성은 초기 동물부터 시작된 것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6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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