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는 식용 개는 반려라는 이분법에 대하여

소돼지는 식용 개는 반려라는 이분법에 대하여


가축은 식용동물이나 농업용 또는 우유를 공급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소나 돼지는 인지능력이 나 의식이 없는 동물로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가축의 인지 능력이나 의식은 관심을 두지 않았고 과소 평가돼 왔다.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쳐왔기 때문이다.


2023년 말「사이언스」는 가축의 인지능력을 보여주는 기사를 실었다. 우리가 먹는 가축이 아무 생각이 없는 우둔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돼지는 공감신호를 보내며 염소는 개와 비견될 수준의 사회적 지능을 갖고 있다. 또 젖소는 배변 훈련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인지 능력을 가졌다.


2026년「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농부가 반려동물로 기르는 베로니카(Veronika)라는 암소의 사례이다. 이 암소는 막대 끝에 솔이 달린 데크 브러시(deck brush)를 입과 혀로 들어 올린 뒤 솔 쪽으로는 등을 긁고, 하체는 매끈한 막대 부분을 사용하여 긁는다. 상체를 긁을 때는 크고 힘 있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하체를 긁을 때는 느리고 정교하게 움직였다. 소의 도구 사용을 확인된 최초 기록이다. 지금까지 다기능 도구 사용이 확인된 것은 침팬지와 사람뿐이다. 가축으로 키워지지 않고 반려동물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소도 생각이 있고 분명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의식도 있으며 고통을 느낀다.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5)01597-0


사람들은 돼지를 포유류 중 가장 ‘하등’한 동물로 생각한다. 돼지같이 살쪘다고 하여 비하의 대상이 되는 먹고 잠만 자는 동물이 아니다. 돼지는 일정한 양만 먹고 그 이상은 먹지 않는다. 돼지는 좁은 곳에 키워서 그렇지 넓은 곳에 키우면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릴 줄 안다. 또한 ‘돼지’ 같이 살이 찌지도 않고 근육도 발달한다. 돼지의 지능은 80내외로 60 정도의 개보다 높다. 인간으로 보면 3~4세 보통 아이와 비슷하다. 돼지도 교육시키면 반려견과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인간만 사용한다고 생각했던 도구를 돼지도 사용한다. 동물원에 사는 돼지가 나무껍질로 땅을 파서 그 흙으로 자기 집을 만드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돼지의 행동을 다른 돼지도 보고 배워서 따라했다.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사람이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IQ가 180의 천재라고 추정된다는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이 한 말이다. 그가 천재인지는 모르겠지만 돼지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돼지는 개보다 머리가 좋고, 침팬지나 돌고래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 장기 기억도 하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며, 공감능력도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돼지를 반려동물로 키운다. 사람들은 인간과 같이 살며 공감능력을 보이는 개를 먹는 것을 혐오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나 소를 눈에 보이지 않게 축사에 가두어 놓고 키우면서 먹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맛있게 먹는다. 혐오는 늘 무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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