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돈에 좌우한다고?



독일 작가 프라이젠되르퍼(Bruno Preisendoerfer)는 소설『마지막 담배』에서 톨스토이를 패러디했다.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는 비슷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는 건강이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일이 잘 안 풀려서, 식구가 속을 썩여서, 밥 먹고 나서, 술에 취해서 등 제각각이다. 건강한 이유도 사실 간단하지 않다.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혼합되어 있다.


2021년 기준 아시아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84세이다. 세계최장수국인 일본 85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라틴계 77.7세, 백인 77세, 흑인 71.9세, 아메리칸인디언 63.6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수명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높아졌다. 2000년 83.1세에서 2019년 86세까지 높아졌다가 코로나19팬데믹 시기인 2020년 83.7세로 낮아졌다. 당시 모든 인종의 기대수명이 3~4세씩 줄어들었다. 인종별수명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는다. 아메리칸 원주민은 평균연소득이 2만 달러 선으로 저소득층비율이 가장 높다. 또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이 약물사용증가를 낳는 것도 기대수명 감소에 영향을 줬다. 경제적 어려움도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혼합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유전적 요인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2025년에는 수입과 사회적 수준을 1순위로 꼽았다,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수입 및 사회적 수준 33.3%, 운동시설, 공원 등 물리적 환경 14.8%, 유전적 요인 12.8%,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 11.5%이다. 수입과 사회적 수준을 1순위로 뽑은 연령을 보면 20~30대 29.6%, 40~50대 36.4% 60대 32.6%이다. 2순위는 청년과 중년 세대는 물리적 환경, 노년 세대는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을 꼽았다.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가 35.8%, 업무·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 20.7%, 노력해 봤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어서 8.8%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식단이 42.3%, 운동 28.8%, 병원 치료 16.1% 순이었다. 희망하는 기대수명은 평균 83.8세, 희망하는 건강수명은 평균 78.7세였다. 한국사회의 불평등정도가 강화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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