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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야 지능 좋아지고 잘 자는 것이 교육


잠을 자면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좋아진다. 잠을 자면 뉴런 사이의 연결(시냅스 항상성, Synaptic Homeostasis)이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이도록 정리된다(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 시냅스는 뇌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낮에 활동하면서 정보를 받아들인 시냅스는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진다. 하지만 무한정 커질 수는 없으므로, 불필요한 시냅스를 정리해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밤에 잠을 자는 이유라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잡다한 정보를 지우고 정리하는 것과 유사하다.


잠을 충분히 잔 아이일수록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 기능 발달에도 좋다. 잠을 충분히 잔 아이는 IQ점수도 더 높다. 만 6세 아동 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 시간이 많을수록 언어 지능(Verbal IQ) 점수가 높다.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남자아이는 10시간 이상 잠을 잔 남자아이보다 IQ 점수가 10점 낮았다. 여자아이들은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에 가기 전에는 10~13시간, 어린 학생 시기에는 9~11시간을 권고 수면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7~8세 아동의 거의 90%가 수면 시간이 9시간미만으로, 수면 부족이 심각하다. 잠을 잘못자면 아무리 공부를 해도 효과가 떨어진다. 왜 그런지 뇌 과학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렇게 좋은 잠 아이들이 실컷 자게 해주자.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2529-021-09996-8#citeas


숙면은 인간의 지능발달과 함께 진화해왔다. 지능이 발달하면서 머리를 많이 쓰다 보니 숙면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이점이 지능의 진화를 돌아보는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나중에 또 설명할 것이지만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하던지 학문을 하던지 계획을 세울 때 먼저 잠과 운동을 위한 계획을 먼저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에게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쳐서 ‘번 아웃’ 돼서 힘만 들고 지치고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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