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건강이나 수명은 유전인자와 환경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그 영향을 논의하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유전적인 요인이나, 담배, 술 같은 환경적인 요소보다 건강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불평등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므로 그 상관관계는 복잡하다. 소득이나 교육 등에서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심장병 위험이나 암, 당뇨병, 정신 질환과 다른 질병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2016년「미국의사협회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14억 명을 그들의 세금으로 추산한 소득을 근거로 실시한 연구 결과 소득 최상위 1%에 속한 사람들은 최하위 1%에 속한 사람보다 10~15년을 더 오래 살았다. 수명불평등은 상상 이상이다.
게다가 건강기대수명도 10년이나 짧다. 의료나 간호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존기간을 건강기대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HLE)이라고 한다. 2020년에도 남성과 여성, 영국과 미국, 그리고 전 연령 모두 지위가 높을수록 건강기대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수명이 5~6년 정도 길었다. 특히 부유층은 빈곤층 대비 건강기대수명이 약 9년이 더 길었다.
가난하면 운동할 시간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운동을 권고한다.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 청소년은 10명 중 8명이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에 못 미칠 정도로 운동이 부족하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전체 신체활동 가운데 ‘여가’ 운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고소득 국가에서는 30%를 넘었다. 생계를 위한 노동이나 이동 과정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은 저소득층, 저소득 국가에서 더 높다. 고소득 국가 부유층 남자의 권고기준 충족률은 저소득 국가 빈곤층 여성보다 40% 높았다. 불평등과 성차별이 운동할 시간마저 박탈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의 일이다. 그것은『자연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자연은 잔인하고 가혹하고 불평등한 곳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인간성의 회복이다.
2024년 3월 21일 독서모임에서『자연의 배신』을 읽고 토론한다. 관심 있으면 다음 링크를 보기 바란다.
https://brunch.co.kr/@62c9b87afb494b0/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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