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는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무선 주파수 에너지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은 미국 정부가 1990년대에 해당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국 통신업계가 미국 정부에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로비를 벌이며 관련 연구가 이어질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18년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전자파와 암의 연관성을 입증하였다. 휴대전화(2G와 3G)에서 전자파(무선 주파수 방사. RFR)를 쥐들에게 장기간 쏘였더니 암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미국정부에 의해 최종 보고서로 채택되었다. 쥐에게 2년간 전자파를 쏘였더니 일부 수컷 집쥐의 심장을 둘러싼 조직에서 희귀 암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실험쥐가 노출된 전자파의 수준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쓸 때보다 훨씬 강했다. 인간의 휴대전화 사용 태도와 연관 지어 또 다른 결과를 추론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자파가 쥐에게 문제를 만든 건 분명하지만,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 유발된다는 것은 사실로 입증되었다. 2G와 3G의 해로운 영향에 대해선 많은 증거가 있지만, 4G에 대해선 특별한 연구가 거의 없다. 산업계의 압력에 직면한 미국 정부가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을 염두에 둔 연구 지원을 소홀히 하는 배경일 수 있다. 5G 역시 유해성 검증이 안 돼 있긴 마찬가지다. 5G 시대에 사용하게 될 28㎓ 주변의 ‘밀리미터파’로 인해 피부, 눈, 고환, 땀샘, 말초 신경계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으며 몸 전체에서 생화학적 변화와 면역 체계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추장도 있다. 밀리미터파는 현재 휴대전화에서 쓰는 극초단파보다 훨씬 주파수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5G 전자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주파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가 얕아진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 뇌 암처럼 조직 깊숙한 곳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피부나 안구에 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021년에는 가슴 철렁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연구이다. 10년 동안 하루에 17분씩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1천 시간 넘데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암 종양 발생 위험률이 최대 60% 증가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3~4시간이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세포 ‘메커니즘’을 방해하고, DNA 손상이나 세포의 사멸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성 단백질 생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안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선, 가능한 ‘Wi-Fi’ 및 블루투스 기능사용을 최소화 하고, 휴대전화를 쓰지 않을 땐 25㎝ 가량 떨어뜨려 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할 땐 비행기 모드로 놓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는 신호가 약할 때 전자파를 더 강하게 발생하므로 가급적 신호가 강할 때 사용해야 한다.
https://www.mdpi.com/1660-4601/18/11/5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