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단세포 생물(점균류인 ‘Physarum polycephalum’ 황색망사점균)이 전에 있던 자리를 기억하고, 장애물을 피하며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단세포 생물은 이동을 하면서 무언가 액체를 분비하여 그 냄새를 따라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다. 점균은 뇌는커녕 신경세포인 뉴런도 없지만 우리와 비슷한 행동을 한다. 초기 단세포생물도 자기가 있던 곳으로 가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억’을 하려고 액체를 이용했다.
썩어가는 나무나 떨어진 나뭇잎에 기생하는 황색망사점균(Physarum polycephalum)은 언뜻 보기엔 곰팡이 같다. 그러나 이 균은 점액질 형태로 동물처럼 움직인다.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이 생명체는 입과 소화기관이 없지만, 음식을 먹고 소화시킨다. 또한 먹이의 유·무해성에 대한 학습이 가능하며, 그렇게 쌓은 지식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이 균은 뇌나 신경세포가 없음에도 이렇게 지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단백질 하나에 의한 것이다. 황색망사점균은 세포막에 있는 특정단백질(TRP 단백질)로 지적능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세포막에 이 단백질로 된 특별한 채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백질 중 하나는 인간 세포에서 ‘기계적인’ 감지(감으로 판단하는 것)를 매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단백질에 의한 감지능력이 화학물질이나 유전자만큼 세포의 행동 및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dma.202008161
인간의 지적능력은 그 옛날 단백질로부터 점차 진화하여 신경세포로 그리고 뇌로 발달한 것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지능이란 결국 살기위하여 생긴 것이다. 마치 개나 고양이가 오줌을 싸서 자기영역을 표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 인간도 도로에 표지판을 세워 그것을 참고하여 운전을 하거나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간다. 원시적인 생물이 먹이를 찾거나 위험을 피하고 길을 찾아다니는 행동은 결국 무언가를 결정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뇌를 발달시키고 지능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멍게는 새끼 때는 바다를 헤엄쳐 다니다가 크면 바위에 붙어 자란다. 바위에 붙어서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면 뇌 기능을 하는 삼켜 소화시켜버린다. 움직일 필요가 없는 동물에게는 ‘뇌’ 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강조하지만 운동은 곧 지능이 된 셈이다. 그래서 인간도 운동을 하면 지적인 능력이 향상된다. 단세포 생명이 이동(‘운동’)하면서 내는 액체, 개가 싸는 오줌, 우리가 보는 도로 표지판이 관련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본질은 같지만 지적인 능력이 개발되면서 도로표지판으로 진화된 것이다.
단세포 생명이나 개나 고양이가 ‘액체’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은 상당한 지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부동산 등기부등본도 영역표시이다. 법적인 개념이나 등기부등본은 다른 생물은 흉내 낼 수 인간의 지능이다. 동물들이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키우며 보금자리를 이루듯이 인간도 집을 지어 가정을 이루고 산다. 인간이 자기 집이나 재산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만들어 ‘영역표시’ 즉 소유권을 표시하는 것은 오랜 뇌 진화에서 나온 본능이다. 따라서 이러한 욕구에 반하는 민주주의나 진보는 우리 뇌에게는 낯설다. 그래서 민주주의나 진보개념을 받아들이려면 단순한 본능을 거슬러 생각할 수 있는 지적능력이 필요하다. 높은 지능이 요구되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보수주의 성향의 청년은 IQ 평균은 94.82인데 비하여 진보적 성향은 106.42였다. 차이가 10이 넘으니 상당하다. 물론 평균적인 숫자라 개인별로는 상반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지능이 사고능력을 키우는 ‘교양’ 교육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하게 하고 토론하는 교육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교육에는 얼마나 교양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