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음식을 먹어 에너지를 흡수하여 살아간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도 질병도 심지어는 지능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의 식성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것 같다. 우리의 식성은 타고난 유전자와 뇌 그리고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어려서 가족의 식단과 식성이 중요하다. 미리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다. “자연식품을 위주로 골고루 먹는 것이 최선이다.”
오늘날 육식보다는 채식이 권장되고 있다. 특히 지능에는 채식이 중요하다. 그것은 동물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쥐에게 식물성 지방산인 리놀렌산을 먹이면 동물성 지방에 비해 기억력에 좋아진다. 육류에 있는 포화지방산은 뇌의 시냅스 간 신호 전달을 어렵게 하여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산소와 결합하여 생성되는 과산화지질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뇌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식물에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은 뇌의 신경세포를 유연하게 하여 뇌가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지방은 가급적 식물성 지방을 중심으로 먹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알 수가 없는 것이 채식을 하여 지능이 좋은지 지능이 좋은 사람이 채식을 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30대 8000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그들이 10대였을 때 측정한 지능지수를 보면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채식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보면 머리가 ‘좋았던’ 사람은 채식하는 성향이 강하고 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머리가 좋다는 점이다.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모호하다. 채식을 하는 모든 사람이 IQ가 높다고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보다 채식으로 인한 영양 섭취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다. 단백질이나 지방은 가급적 식물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뭐든지 지나치면 안 된다. 채식만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 드러났다. 케냐 학생 555명을 대상으로 7학기 동안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고기, 우유, 오일만 들어간 스프를 먹게 한 연구이다. 그 결과 매일 고기가 들어간 스프를 먹은 그룹이 다른 그룹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뛰어났다.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해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지만 채식과 지능의 상관관계는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채식이 뇌 발달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은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뇌에 필요한 영양소 중 몇 가지는 식물성 식품에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채식만 할 경우 뇌 발달에 중요한 타우린, 오메가3, 철분, 비타민 B12 등이 부족할 수 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뇌 발달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영양제로 보충할 수 있지만 완전할 수는 없다. 채식이 비타민 B12와 철분 결핍으로 이어지고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위의 연구를 잘 보면 어쩌면 답이 저절로 나온다. 서구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는 채식이 유리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육식이 지능에 좋다는 연구결과이다. 그것은 바로 육식이던 채식이던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간단하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빈혈과 피로감이 나타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철분은 대뇌 핵의 조가비핵(putamen) 부분의 신경망 연결에 관여한다. 따라서 뇌신경과 인지능력을 위해서는 충분한 철분 섭취가 중요하다. 철분이 부족하면 수학 관련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침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 섭취를 하도록 해야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올 수 있고, 인지기능 발달 장애와 지능지수 하락, 학습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 결핍을 예방하려면 철분이 풍부한 콩류, 조개, 쇠고기, 달걀을 먹어야 한다.
채식뿐만 아니라 해산물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가 생선을 자주 먹으면 잠을 잘 자고 지능지수도 약 5점정도 향상될 수 있다. 생선의 오메가 3 지방산이 두뇌 발달에 좋으며 질 높은 수면을 유도한다. 사람은 어린 시절 맛본 음식을 좋아하므로 일찍부터 생선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결국은 골고루 잘 먹는 것이 답이다. 식성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어렸을 때 부모와 어떤 음식을 먹고 자랐는지도 중요하다. 현대 도시생활은 단것과 지방이 과다한 가공식품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것은 어떻게 제어시킬 지는 큰 숙제이다.
음식은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은 편식이 흔하다. 특히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채소를 섭취하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 자라서 성인이 된 후에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린이 대부분은 채소를 싫어해 잘 먹지 않고 투정을 부리며 먹기를 거부한다. 자녀에 늘 채소를 제공하여야 한다. 같은 채소를 계속 제공하면 결국 먹을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는 자녀의 식탁에 채소를 적게 보이도록 올린다. 채소는 눈에 띄지 않게 음식에 조금씩 넣을 수 있다. 다른 식재료와 섞거나 소스를 넣어 조금씩 채소 맛에 익숙해지게 한다. 자녀가 특정 채소를 거부했다면, 좋아하는 음식에 몰래 채소를 일부 살짝 추가한다. 채소의 모양과 온도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특정 모양의 채소나 데운 채소를 먹는 아이들도 있다. 채소를 별이나 하트 등 다양한 모양으로 자르고 밝은 색상의 그릇이나 접시에 놓는다. 또한 마트에서 쇼핑할 때 자녀를 데려가서 농산물 코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채소 이름과 맛에 대해 얘기하며 채소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요리를 할 때 채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보게 하고 채소를 자녀가 직접 믹서에 넣게 하거나 가는 것을 시켜본다. 채소를 강요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성인이 돼서도 신선한 채소를 맛있게 즐길 것이다.
https://www.healthline.com/nutrition/how-to-get-toddler-to-eat-vegetab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