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씨! ‘뇌가 없다.’ 말고 과학 공부 하세요



박테리아가 죽을 때 ‘비명’을 지르며 주변의 박테리아들에게 위험을 알린다면 믿지 않을 것이다. 물론 비명은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화학물질로 내는 신호이다. 과학자들이 실험적으로 대장균에게 항생제를 투입했더니 죽으면서 주변 대장균에게 단백질을 내보내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단백질 신호를 받은 대장균들은 즉시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또한 그 신호를 받은 박테리아들에게 항생제에 대하여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에서 변이를 일으킬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러한 박테리아의 행동은 2019년 말 발발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중국에서부터 터지자 세계보건기구가 펜데믹 선언으로 전 인류에게 알려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는 것을 제한하는 ‘피신’을 하게 했다. 그동안 백신개발을 하도록 시간을 벌어주어 개발된 백신을 접종하여 내성(‘항체형성’)을 가지도록 ‘변이’를 일으키게 해주었다. 박테리아와 인간의 대응은 우리가 보기에는 수준차이는 매우 크지만 본질은 같다. 자신의 종이 살아남으려는 시도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한 것이 곧 지능이다. 물론 박테리아의 지능은 본능적인 것으로 인간의 의도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테리아나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같다.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 얼마나 진화와 연결되어 있는지 놀랍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은 지적인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는 달리 생존을 위해서만 지적능력을 쓰지 않는다.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학문과 과학을 하는 지적능력 즉 ‘실존’ 지능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교육은 이러한 ‘실존적’ 지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단지 생존(‘성공’)을 위한 입시공부는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겨운’ 것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 같은 실존적 의문을 가지며 ‘살아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고민을 한다. 이러한 ‘실존적인’ 의문에 답하지 않는 교육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느끼는 사람과 단지 먹고살고자 또는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난다. 진정한 삶의 동기를 가진 사람의 열정, 그것이 교육이다.


핵을 가지고 있는 생물 중 가장 단순한 원생생물인 황색망사점균(Physarum polycephalum)은 신경계 없는데도 기억을 한다. 이 점균들은 하나의 핵을 가진 작은 세포들이다. 하나의 세포를 가진 작은 세포로 존재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세포가 합쳐져서 많은 핵을 가진 거대한 세포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 크기가 수백 제곱센티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거대해진 세포는 내부에서 미세한 튜브를 통해 체액과 영양분이 전달된다. 이들이 먹이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튜브 형 네트워크를 재구성해 일부 튜브를 넓히고 다른 것을 축소한다. 세포의 이런 대사 활동이 뇌도 없고 신경계도 없이 움직인다. 이들은 영양소 위치에 대한 정보를 암호화하여 가지고 있다. 보디플랜(body plan)에 따라 먹이에 대한 정보를 인코딩한다. 보디 플랜이란 동물이 성장하면서 유전자에 의해 그 기억과 기능이 결정되어 그에 따라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뇌가 없는데도 활동하고 성장한다. 이렇게 단순한 생물조차도 과거의 경험에 대한 정보를 뇌나 신경세포 없이도 저장한다. 과거에는 ‘보디 플랜’이 약 5억 7000만 년 전부터 5억 1000만 년 전까지 캄브리아기 폭발에서 순식간에 진화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바로는 ‘보디 플랜’의 점진적인 발달을 시사하고 있다.

https://www.pnas.org/content/118/10/e2007815118


진중권 씨는 보수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뇌가 없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한심한 정치인들의 집단이다. 그러나 진보라고 자칭하는 가짜 진보진영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뇌가 없다.’는 말 기뻐하지 마라. ‘뇌가 없는 게 나은 사람도 있다!’


https://blog.naver.com/ksk0508live/22225711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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