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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 년 전 소행성충돌로 꽃과 아마존 정글이 탄생


약 6600만 년 전 남아메리카의 날씨는 지금과 비슷했다.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세(Maastrichtian, 7450만~6640만 년 전)와 팔레오세(Paleocene Epoch, 6500만~5500만 년 전)의 남아메리카는 덥고 습한 기후였다. 하지만 살고 있던 식물과 숲은 지금과는 달랐다. 백악기 말에 속씨식물도 살았지만, 숲은 주로 겉씨식물과 양치류가 차지했다. 특히, 침엽수가 많아 빛을 이용할 수 있는 캐노피(Canopy, 숲 나뭇가지들이 지붕 모양으로 우거진 상태) 밀도가 낮았다. 카우리 소나무(학명 Agathis australis), 남양삼나무과(Araucariaceae) 계통의 침엽수가 주요 수종이었다. 


6600만 년 전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했다. 대충돌 후 후 1000만 년 동안은 수목은 회복되지 못했다. 하지만 멸종 이후 숲을 대표하던 침엽수는 사라지고 꽃 피는 속씨식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잎 넓은 상록활엽수와 관목, 초본 식물 등이 크게 번식하고, 그늘이 생기면서 여러 형태의 음지 및 반 음지 식물이 자리 잡았다. 현대 열대우림처럼 다양한 식물이 계층화된 분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열대우림 생태계는 급격한 교란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생태계들이 교체되는 과정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f1969


봄이 오면 온갖 색으로 형형색색 피는 꽃들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긴긴 세월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그것을 기억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다. 우리 인간은 이러한 대충돌로부터 진화하여 탄생했다. 긴 진화의 끝에 서있는 21세기 우리는 대충돌의 유산인지는 모른 채 남아메리카와 아마존 여행을 꿈꾸고 있다. 설령 그 사실을 알고 간다고 해도 대충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삶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그건 그냥 가십거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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