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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Nov 05. 2021

인간의 고통은 마음이 느끼는 것일까

육체적 정신적 고통 뇌를 조작하여 고친다


뇌의 해마(hippocampus)는 학습·기억·인식을 담당하고 일부 감정과 운동도 조절한다. 생쥐 해마의 맨 아래쪽 기억 세포를 자극하면, 지속적인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부정적 기억이 악화된다. 따라서 이 부위의 반응을 억제하면 정신적인 고통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면에 해마의 맨 위쪽 기억 세포를 자극하면 나쁜 기억과 정신적 외상이 완화되었다. 좋지 않은 기억으로 고통 받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우울증, 불안증 같은 정신적 고통을 해마에서 치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육체적인 고통도 뇌를 치료하여 완화시킬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 속여 환자에게 복용케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마음에 들게 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플라체보(placebo)의 영어발음이다. 진짜 약을 줘도 환자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노시보 효과라고 한다. 해를 끼치게 한다는 라틴어 노체보(nocebo)의 영어발음이다.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가 뇌 속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2021년 밝혀졌다. 즉 뇌 안의 특정한 부위에서 활성도가 높아지거나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통증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https://www.jneurosci.org/content/early/2021/10/13/JNEUROSCI.0806-21.2021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신경손상에서 오는 통증, 암세포에 의한 통증완화가 수십 년 간 부분적 성공에 그친 것은 뇌의 어느 부분이 고통을 조절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과 손목의 연결 부위인 신경이 눌려 통증을 느낀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빨래, 설거지, 청소 따위의 반복적인 일을 많이 하는 사무직이나 주부에게 흔히 발생한다.


정신적인 고통이나 육체적인 고통은 모두 뇌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정신활동 중 하나인 고통도 사실은 뇌에서 느끼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뇌를 조절함으로서 완화시킬 수 있다. 사고 후에 특정 부위에서 나타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같은 심각한 통증도 뇌에서 나타난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뇌 과학이 발달하면 언젠가는 인간의 수많은 통증과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정신병도 결국은 뇌를 통해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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