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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Dec 23. 2021

코로나19보다 우주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가 무섭다

2000년대 들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사람에 감염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인간과 동물에 모두 감염되는 ‘OC43’라는 바이러스는 소에 감염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게놈서열이 꽤 비슷하다. 이 둘은 1890년 무렵에 둘이 공통조상에서 갈라졌다. 사람이 ‘OC43’에 감염되어 감기에 걸리기 시작한 게 당시라는 말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공통조상에서 갈라진 것은 1986년 무렵이다. 이 사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2002년 사람으로 건너온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비슷한 게놈 서열을 지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해 새로운 종이 끊임없이 나온다. 인간이나 영장류 또는 포유류의 경우에는 새로운 종으로 분화되려면 수십만 년 수백만 년의 시간이 지나가야 가능하다. 종의 분화라는 대진화는 생명별로 속도가 다르다. 그래서 생존능력 면에서는 미생물인 바이러스가 고등동물보다 훨씬 강한 종이다. 인간 같이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글로벌’ 사회를 구성하는 경우 종의 분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종이 분화되려면 서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변이가 일어나면서 오랜 세월이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종이 새로운 종으로 진화되려면 대멸종이 일어나야 가능할 수 있다. 어쩌면 ‘인간에 의하여’ 바이러스가 이 짓을 할지 모른다. 바로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이스라엘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SpaceIL)이 달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하였다. 그 안에는 극한 기후에도 죽지 않는 완보동물(Tardigrada) 수천 마리가 들어있었다. 이들이 달에서 살아남았는지 모른다. 만일 충돌이 약하였다면 이들은 달에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 이들이 치명적인 돌연변이를 거친 후 우주선을 타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우주 공간에서 대장균 실험을 해온 과학자들은 대장균이 지구에 있을 때보다 더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이 지구로 들어오면 사람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에 극단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위험을 경고해온 과학자가 ‘침략 생물학자(invasion biologists)’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지 인류에 대한 ‘약한’ 경고일 수 있다. 앞으로 인간이 우주탐사를 늘려가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인간은 늘 죽음의 그림자가 닥쳐야 고민하기 시작한다.

https://www.liebertpub.com/doi/10.1089/ast.2020.2405


유엔이 1967년에 제정한「달과 그 밖의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사와 이용에 있어서 국가 활동을 규제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Treaty on principles governing the activities of States in the exploration and use of outer space, including the moon and other celestial bodies. Moscow, London and Washington, 27 January 1967)」9조에서는 생물학적인 위험을 경고한다. 외계 물질이 지구로 유입되는 위험을 박기 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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