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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외로운 경찰관의 은퇴와 펭귄의 시공간여행

2015년 닐 맥셰인이라는 호주경찰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웠던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0년간 호주 남동부 심프슨 사막 근처에서 치안을 책임져왔다. 그가 담당한 지역은 영국 전체 크기와 맞먹는 면적이다. 황량한 지역이 인구가 적어서 사고도 드물어 마지막 사건은 4년 전 과속하던 운전자이다. 이렇게 건조한 사막으로 관목만 자라고 있는 호주 남동부는 약 1천만 년 이상 전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던 온대 우림이었다. 당시 생태계가 이미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m1406


조류인 펭귄은 앞다리는 날개가 지느러미 형태로 변했다. 수컷의 수가 어 수컷을 차지하기 위한 암컷의 경쟁이 치열하다. 암컷의 선택을 받은 수컷은 겨울에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몇 달씩 굶고 수백㎞ 오간다. 펭귄은 17~22종인데 모두 같은 공통 조상에서 기원했다. 펭귄의 고향은 뉴질랜드이다. 가장 오래된 펭귄 화석은 6200만~6400만 년 전 뉴질랜드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원시 펭귄들은 초기부터 잠수와 수중비행을 했다. 이 펭귄은 멸종하였다. 4200만 년 전에는 펭귄이 남반구 모든 대륙으로 진출했다. 남극대륙이 다른 대륙들과 분리되던 시기이다. 해류가 변하면서 차가운 바닷물은 체온손실을 방지하도록 진화했다. 펭귄은 북반구에는 살지 않는다. 북반구로 진출하려면 적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류에 적응한 동물이어서 갈 수 없다.


약 2190만 년 전 기온이 온화한 뉴질랜드와 호주 일대에서 펭귄이 처음 출현했다. 펭귄이 뉴질랜드와 호주 해안에서 남극으로 서식지를 확대한 것은 기후변화와 풍부한 먹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1160만 년 전경 황제펭귄 같은 일부 펭귄 종들은 점차 높아지는 수온을 피해 추운 지역인 남극으로 이주했다. 펭귄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면서 혈관과 산소 대사의 능력을 키워 심혈관 기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차가운 물에 살면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펭귄이 평균수온 10 내외의 호주와 뉴질랜드 바다, 25도 내외의 갈라파고스 섬, 혹한의 남극바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할 수 있게 된 진화과정을 보여준다. 펭귄이 사는 지역은 천적들이 거의 없어서 날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를 했을 수 있다. 아니면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데 적합하도록 날개가 진화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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