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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an 15. 2022

행성 간의 생명이주 & 인간은 외계 생명일 수도

1903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스반테 아레니우스(Svante Arrhenius, 1859~1927)는 우주로부터 미생물이 지구에 유입되었다는 지구생명의 우주기원설을 주장하였다. 그는 ‘보편적으로 널리 존재하는 씨앗들’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범종’(汎種, panspermia)이라고 명명하였다. 


지구 생명체가 지구 밖 우주로부터 유입되려면 생명이 우주에서 긴 여행을 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구 12킬로미터 상공에서 박테리아(Deinococcus)가 떠다니는 것은 이미 관찰되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은 고도 80㎞ 정도가 한계라고 추정해 왔다. 이 높이에서 과거 곰팡이 포자가 발견되었다. 


방사선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는 집단(colony)을 이뤄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수년을 버틸 수 있어 우주여행이 가능하다. 국제우주정거장 밖에서 몇 년간 박테리아를 집단을 이루어 놓았더니 일부가 살아남았다.


일부 박테리아는 환경에 따라 신체 기능을 조절한다. 환경이 나빠졌다가 적절한 환경이 되면 박테리아는 다시 활성화 한다. 박테리아는 장기간의 우주여행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서 지구의 박테리아가 대기 중 강한 바람을 타고 먼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뒤 다른 행성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모델로 입증되었다.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pa.2021.0626


박테리아는 우주에서 최대 3년 동안 생존할 수 있어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지구에서 타 행성으로의 생명체 이동뿐만 아니라 타 행성에서 지구로의 생명체 이동도 가능하다.


생명이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기원했는지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지구 밖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고 있지만 우리 자신이 외계 생명체로부터 기원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구 생명체가 태양계 행성으로 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쪽이건 지구상의 생명 그리고 인간은 우주에서 탄생한 것이다. 우주 전체를 전제하면 태양계와 외계 생명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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