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식습관을 비교해 보면 덩치가 큰 오랑우탄이나 고릴라는 의외로 거의 채식만 한다. 반면 인간과 침팬지는 고기를 좋아한다. 침팬지가 먹는 고기의 양은 아주 적지만 인간은 고기를 많이 먹는다. 약 650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영장류는 처음에는 대부분 나무 위에서 살며 채식을 했고, 일부 곤충이나 애벌레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먹기도 했다. 체구가 아주 작아 채식위주의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인류도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영위했다. 이들 화석의 큰 어금니와 깊숙한 턱뼈는 음식물을 많이 씹어 먹었음을 보여기 때문이다.
풍부했던 아프리카의 자연환경은 약 3백만 전에 시작된 홍적세에 점차 건조해지면서 나무가 줄고 초원으로 바뀌며 식용 식물도 줄어들었다. 먹을 식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인류는 육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사냥과 육식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인간이 초원에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공동으로 힘을 합쳐 사냥을 하여야 했다. 공동으로 협력하여 사냥을 하면서 머리를 쓰게 되고 지능이 발달했다. 이렇게 공동사냥으로 뇌와 지능이 발달했다는 것이 사냥에 의한 사회적 뇌 가설이다.
실제로 당시에 육식을 했다는 증거도 발견되었다. 1999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300만 년 전의 고인류 화석을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에 살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채식만 한 것이 아니라 익은 고기도 가끔 먹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이 동물을 도축한 석기도 발견되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260만 년 전의 석기는 인간이 동물을 도축한 가장 오래된 증거이다. 일부 학자들은 최소한 340만 년 전에도 동물 도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일부 고고학자들은 고대 인류가 어쩌다 한 번 육식을 했다는 입장이다.
2022년도 고인류의 육식에 대한 반론이 나왔다. 호모 에렉투스 이후 동물의 뼈를 발라내 먹은 발골 흔적이 있는 동물 뼈가 많이 나온 것은 통계적 오류이지 실제로 그때 인류가 육식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0만 년경의 발골 흔적이 있는 동물 뼈를 많이 발굴했지만 이는 육식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학자들이 이 시기 유적지를 집중 발굴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 유적지의 250만년~200만 년 전 퇴적층은 연구자들이 관심이 없어서 거의 발굴되지 않았다. 육식 가설은 보고 싶은 것만 찾아낸 오류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육식이 늘면서 인류 조상의 진화를 이끌었다는 생각이 근거가 없다는 반론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9/5/e2115540119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육식은 좀 더 자주 먹은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150만 년 전 어린이의 두개골 파편을 조사한 결과 고기 섭취 부족에서 오는 영양실조를 겪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인간이 규칙적인 고기 섭취에 적응했음을 의미한다. 육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에게 주식이 되었다.
동물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든 것도 인간지능 발달로 이어졌다. 동아프리카, 남유럽, 이스라엘에서 발견되는 동물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200㎏이 넘는 대형동물의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후 인간의 뇌 부피도 증가했음이 밝혀졌다.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고인류가 처음 출현했을 때만 해도 포유류의 평균 몸무게는 0.5톤에 달했다. 그러나 농업혁명이 시작되기 전까지 포유류의 크기는 90% 이상 감소해 평균 몸무게가 수십 킬로그램으로 줄어들었다. 인간이 사냥하던 대형동물들이 줄어들면서 인간은 재빠른 소형동물을 사냥하여야 했다. 빠르고 영민하게 추적해야했고 그로 인하여 뇌도 역시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