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생존지능이 뛰어난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2019년 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견되며 몇 년 동안 세계는 대혼란을 겪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물에 혼쭐이 났다. 수십억 인간이 모두 몇 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했다. 청소년들은 학교도 거의 가지 못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간판은 내려야 할 때이다. 지능이란 ‘생존하기 위하여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바이러스도 인간 못지않은 생존 능력 즉, 지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바이러스가 해결하는 문제에는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고도의 지적 문제는 없다. 그러나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는 인간과 대등하다. 코로나19는 백신이라는 장벽을 뚫고 변이를 일으키며 살아남았지만 인간은 ‘변이’를 따라잡는 백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가 없다. 코로나19만이 아니다. 과거 수많은 바이러스가 인간의 목숨을 수도 없이 빼앗아 갔지만 인간은 거의 저항을 못하였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이 사는지를 보면 이들의 생존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총질량은 지구상 모든 생물 중 거의 반을 차지한다. 인류가 모르는 바이러스의 숫자가 수조 단위는 될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의 한 연구에서만 코로나바이러스 9개를 포함하여 132,000 개 새로운 바이러스를 찾아냈다.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지식이 부족한지를 보여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상 밖의 생물에도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복어와 도롱뇽에 서식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이다. 미생물이 인간 세계에 기생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미생물 세계에 기생하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332-2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new-dangers-computers-uncover-100-000-novel-viruses-old-genetic-data



미생물이 없다면 인간은 살 수 없다. 생물의 시체를 미생물이 분해하지 않으면 지구는 시체들이 나뒹구는 지옥 같이 끔찍한 곳이 된다. 인간은 미생물이 잘 조성해 놓은 세상에 살고 있다. 반려견이 인간이 만든 집에서 살고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듯이. 인간이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 할 존재가 미생물이다. 물론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은 인간에게 치명적이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수많은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라는 단 한 종의 바이러스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인류의 삶을 마비시켰다. 백신을 개발하였지만 비웃듯이 변이를 일으키며 계속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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