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만 시켜도 아이들은 행복하고 공부잘해

청소년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면 신경세포성장인자 단백질(Brain Growth Factor) 혈중 수치가 증가하여 뇌 세포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성장을 촉진한다. 뇌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기억도 강화한다. 그리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성도와 집중력, 의욕을 고취시킨다. 운동 후에 학습을 하면 뇌세포 간의 연결이 잘 이루어져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특히 어려운 과목일수록 더 효과가 좋다. 아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노인의 뇌에도 운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60~79세 노인이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의 신경세포 성장 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와 해마 영역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개선되는 것도 밝혀졌다. 운동을 통한 뇌 기능의 향상은 기존 뉴런 사이의 결합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운동 부족은 과체중으로 이어지고 또한, 복부 지방이 많아지게 된다. 복부 지방이 많아지면 뇌의 회백질도 감소한다. 회백 질은 뇌나 척수에서 신경 세포체가 밀집되어 짙게 보이는 부분이다. 뇌의 회백 질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그런데 복부 지방은 뇌의 회백 질을 줄일 수 있다. 보통 사람의 체중이 3㎏ 더 증가할 때마다 회백질의 양이 0.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놀아야 공부도 잘한다.’라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활발한 신체 활동은 두뇌와 사회성 발달을 촉진한다. 신체 활동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수학, 영어, 읽기 같은 기본과목의 성적에서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활발한 신체 활동이 혈액순환을 도와 뇌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이기는 호르몬 분비도 촉진되기 때문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사실상 체육 수업이 사장된 우리 교육이 우려된다. 아이들에게 운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동과 청소년이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면 정서조절 능력이 좋아지고, 학업 성취도도 향상된다. 2000~2002년 영국의 아이들 4천여 명의 장기 추적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7세 아동은 자기 조절 능력과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성적이 더 우수했다. 규칙적으로 체육 활동을 한 11세나 14세 청소년도 자기 조절 능력이 우수하고 학업 성취도도 높았다. 열 살이 되기 전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진학하여 주의 집중력이 더 좋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생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시절 체육 활동이 12세 이후 학업성적과 집중력 향상에도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 주의 네이퍼빌 센트럴고등학교(Naperville Central High School)는 0교시에 전교생이 1.6km를 달리기를 하는 체육수업을 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일주일에 4~5회 규칙적으로 실시했다. 자기 체력 내에서 열심히 뛰는 정도의 달리기였다. 한 학기동안 참여한 학생들은 학기 초에 비해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 또한 수학과 과학 성적이 전국 하위권이었던 이 학교는 전 세계 과학평가에서 1위, 수학에서 6위를 차지했다.


체육 활동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 부모들은 대부분 수용하지 않을 연구 결과이다. 주변 학부모나 학원의 말은 들어도 과학자의 말은 따르지 않는 반과학적인 현상이 우리사회에 팽배하다.


운동을 하면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몸이 건강할수록 시험 성적도 우수하다. 얼마나 쉽고도 좋은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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