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의 사교육은 아이를 망치는 최악의 선택

(이 글은 2022년 3월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2021년 12월에 ‘교육열(사실 교육열이 아니라 ‘입시열풍’이다)’이 거의 광적인 우리나라 부모들의 눈에 확 들어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만 7~11세 아이가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만 하는 아이보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이다. 뇌 전체 연결망을 의미하는 커넥톰(Connectome)이 좋아지며 기억력과 지능 같은 인지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더 눈에 띄는 연구결과가 보도되었다. 학교에 가기 전에 부모가 자녀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초등학교에 가서 성적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이다. 특히 언어능력은 어렸을 때 할수록 더 성적이 향상된다는 결론이었다.

https://ideas.repec.org/p/feb/framed/00744.html


이 연구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아이들을 ‘지옥’ 같은 사교육으로 몰아넣을지 걱정된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문자 교육을 시키지 말라고 권장하며 심지어는 금지시킨다. 핀란드, 영국, 독일과 이스라엘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7살 이전에는 문자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참고로 영국과 독일, 이스라엘과 핀란드는 세계 최고의 교육 선진국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세계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데 노벨상 수상자와 미국 최고 대학교 입학학생이 20~30%에 이른다.

“귀댁의 자녀가 입학 전에 글자를 깨치면 교육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취학 통지서 밑에 적혀 있는 경고 문구이다. 학부모가 이 경고를 어기면 ‘왜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하셨습니까? 그 아이가 수업 시간에 산만하고, 집중 안 하고, 인격형성에 장애가 생기면 당신이 책임질 겁니까?’라는 말을 듣는다.


우리의 교육현실과 너무나 다른 이야기이다. 교육 선진국인 독일과 뇌과학이 말하는 교육이 우리의 교육현실과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 과학을 믿느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7세 이전의 언어교육은 아이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 독일의 취학 통지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학원들이 언어교육은 7세 이전에 해야 한다고 마케팅을 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다. 과학은 안 믿고 학원 광고는 그대로 따라 한다. 반과학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과학보다는 주변에서 떠도는 상술, 주변 학부모들의 얘기에 귀를 더 기울인다. ‘먼저 시작할수록 똑똑해진다.’는 게 사교육 시장의 논리이지만 그 반대이다. 아직 발달하지 않은 뇌 부위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선행학습을 무차별적으로 주입하면 오히려 아이들의 뇌를 망가뜨릴 수 있다. 과잉 자극으로 전두엽이 손상되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가 나타날 수 있다. 계획을 세우거나 복잡한 행동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감정의 뇌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해 감정적 충돌이 나타난다. 유아기에 전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더라도 사춘기가 되면서 거짓말, 도둑질, 싸움질, 무책임한 성행위가 나타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관찰결과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황에 대해 올바른 판단 능력이 없다. 전전두엽 피질이 손상되면 윤리적인 판단 능력이 결핍되기 때문이다(베이비뉴스, 2020.2.1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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