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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May 02. 2022

또 다른 코로나19가 온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투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연두,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17세기 과학혁명 이후에도 전염병에 대하여 잘 몰랐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로 보았고 채찍으로 서로를 상해하면서 신의 용서를 구하였다. 과학을 몰랐고 과학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이후 전 세계의 모든 유행병은 콜로라만을 예외로 하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였다. 야생동물에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미확인 바이러스가 약 170만 개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많은 바이러스가 자연환경을 점점 잠식해가는 인간 활동의 증가에 따라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병원균은 가축산업, 야생동물의 사냥 및 거래, 토지 이용 변화, 열대우림 파괴, 인간 거주지 부근의 농경지 확장, 그리고 무계획적인 급속한 도시화에서 발생한다. 특히 농업은 1940년 이후 인간에게 나타난 50% 이상의 인수공통감염병과 연관되어 있다. 야생동물의 사냥과 거래도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 거래되는 야생 포유동물의 26.5%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중 75%를 보유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사냥 및 거래는 에이즈와 에볼라를 포함한 많은 바이러스성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 많은 수의 가축은 야생동물과 사람 사이에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 사육되는 동물은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80년까지 코로나19 같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약 2%이다. ‘스페인 독감’처럼 전 세계에서 3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바이러스가 창궐할 확률은 0.3~1.9% 사이이다. 뿐만 아니라 통계적으로 향후 1만2000년 이내에 모든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추정은 수학적 통계방법에 의하여 가정을 기반으로 한 비율이다. 인구 증가, 환경 악화 등의 요인으로 팬데믹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1996년생인 영재과학자 콜린 칼슨(Colin J. Carlson)은 기생충 3분의 1이 2070년께 사라지면 새로운 기생충이 번식해 인류 건강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콜린 칼슨은 코로나19도 예측하였다. 2022년 현재 최소 1만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지만 대다수는 야생 포유류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와 토지 사용 변화로 야생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동물이 새로운 환경으로 내몰리면서 상호작용이 없던 종 사이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동물매개 감염의 스필오버(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현상) 곧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의 병원균 전파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일은 열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구과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쥐는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의 은신처이다.  2022년에는 기후변화(2도가 올라가는 온난화 시나리오)로 인해 2070년까지 새로운 종간 바이러스 전파가 1만5천 건 이상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의해 전염병이 대유행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2020년에 완료하였는데 그 후 몇 주 만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해 연구결과가 타당함이 증명됐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78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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