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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May 04. 2022

잠은 살 수 없는 공짜 약

수면은 뇌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잠을 못 자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다. 더욱이 잠을 잘 못자면 지능이나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잠을 잘 못자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독소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연구로 알려졌다.


65세 이상인 사람인 경우 잠자는 시간이 5시간 이하이면 7~8시간 잠을 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높다.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루 수면 시간은 5.5~7.5시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파로 측정된 수면시간으로 치면 4.5시간 이하와 6.5시간 이상인 사람이 인지기능 점수가 떨어졌다. 잠을 많이 잔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인지기능이 장기간 안정을 유지하는 적정(sweet spot) 수면시간이 단시간과 장시간 사이의 중간 범위임을 보여준다. 잠도 ‘중도’인 것 같다. 그러나 필요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자고 났을 때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현재의 수면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수십만 명의 사람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중년 이후 수면시간은 7시간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보다 많거나 적으면 인지기능이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기억중추인 해마를 포함한 영역이다. 수면시간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뇌 부피도 줄었다. 침대에 누어있는 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것도 수면의 질과 관련이 있다. 즉 잠에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 전체적인 수면 시간이 길어질 뿐 깊은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3587-022-00210-2


그러나 나이 들면 사실 잠이 잘 오지 않고 잘 자지도 못한다. 잠이 안 오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물론 완전한 해결책은 없지만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별도로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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