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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May 26. 2022

데니소바인 조금 들여다보기

네안데르탈인은 유럽, 데니소바인은 동남아시아에 주로 살면서 현생 인류와 이종교배를 했다. 둘 다 멸종되고 호모사피엔스만 지구상에 살고 있다. 인류에게 전해져 내려온 네안데르탈인 DNA는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인구 집단과 관계없이 2% 안팎으로 비슷한 반면, 데니소바인 유전자는 주로 태평양 섬들과 동남아시아 주민들한테서 발견된다. 특히 오세아니아인과 파푸아인의 경우 아시아인들보다도 몇 배 더 많은 데니소반인의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 데니소바인의 DNA는 필리핀과 파푸아뉴기니, 호주 원주민의 DNA에서 최대 5% 정도 발견된다. 아프리카인은 데니소반인의 유전적 흔적이 거의 없고, 유럽인은 아시아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 감지되는 만큼 데니소반인은 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2018년 라오스의 동굴에서 약 15만 년 전의 데니소바 어린 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어금니가 발견됐다. 데니소바인이 동남아시아에도 있었다는 첫 번째 증거이다. 현대인과 데니소바인이 동남아시아에서 만났을 수도 있다는 유전학적 증거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2-29923-z


지금까지 발견된 데니소반인의 화석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조각과, 치아 세 개, 두개골 조각이 전부였다. 왜 다른 지역에서는 그들의 화석을 찾을 수 없는지 의문이 일었다. 특히 데니소반인 유전인자가 티베트인이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데 기여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어째서 티베트 주변에는 그들의 화석이 없는지 의문이었다. 결국 2020년 티베트 고원의 바이시야 카르스트 동굴(Baishiya Karst Cave)에서 중석기 시대 하악골이 발견되었는데, 대략 16만 년 전의 데니소반인으로 추정되었다. 이 화석에서 DNA가 추출되지 않아, 남아있는 단백질 흔적을 가지고 내린 결론이었는데, 그 신빙성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2020년 동굴 퇴적층에 남은 데니소반인의 DNA를 찾아내, 그들이 이곳에서 수만 년에 걸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화석 대신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퇴적층을 시기별로 분류해 존재하는 DNA를 추출하고, 그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 검출을 시도했다. 검출된 미토콘드리아 DNA는 분석 결과 데니소반인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것이 대략 6만여 년 전 것과 10만여 년 전 것으로 뚜렷이 구분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시야 카르스트 동굴에 10만여 년 전부터 6만여 년 전 사이 적어도 수만 년에 걸쳐 데니소반인이 살았다고 보았다. 이는 데니소반인이 오랜 기간 티베트 고원의 고위도 저 산소 환경에 적응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적응 유전인자를 현대 인류에게 공유해 티베트 고원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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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나 그림은 깨져서 볼 수 없으니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and.us/band/8764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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