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생물도 살려고 도망친다.
지능의 진화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등’ 생물에서 시작하여 점차 인간의 지능으로 설명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순서대로 진화과정을 보는 것이 이해하기가 싶다.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생겼는지 언제 생겼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여기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포가 하나밖에 없는 단세포생명으로부터 시작하다. 단세포 생명도 지능이 있다. 아니 지능이 없으면 생명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단세포적으로’ 산다느니 하면서 단세포 생물을 우습게 여긴다. 그러나 단세포 생물을 그렇게 우습게만 볼 일은 아니다. 2019년에 경남 마산만과 진해만에서 발견된 단세포생물은 사람의 약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 유전자 정보의 양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 물론 단세포생물은 뇌는커녕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조차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세포생물도 뭔가를 해낸다. 자신을 위협하면 피한다. 문제(‘위협’)를 해결(‘문제해결능력’)하고 행동(‘의사결정’)을 한다. 그래서 단세포 동물에게도 지능이 있다는 주장이 20세기 초부터 나왔다.
미국의 동물학자 허버트 제닝스(Herbert S. Jennings, 1868~1947)는 하나의 세포로만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Stentor roeseli)도 복잡한 의사결정을 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그것이 사실인지에 대하여 100년간이나 논란이 있었다. 허버트 제닝스의 주장은 100년이 훨씬 지난 2019년에야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세포 생물에게 플라스틱 구슬을 쏘았더니 피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머리도 뇌도 없는 단세포 생물도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동물의 ‘동’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동물의 지능은 움직이기 위하여 발달했다. 따라서 운동과 지능은 관련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 인간도 청소년기에 운동을 하면 지능이 좋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처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식물과 달리 동물은 돌아다니면서 부딪친 다양한 환경에 반응하며 살았다. 그러한 활동이 지능을 발전시켰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뿐만 아니라 체험도 중요하다. 미국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데에도 이러한 것이 반영된다. 물론 미국 대학입시도 성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성적 이외에도 운동 같은 각종 교내외 활동도 반영된다. 그래서 명문대학에 운동부 대표나 주장 출신이 많이 뽑힌다. 성적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인간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감안하여 뽑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형식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잘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운동과 체험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삶에 대한 열정을 낳는다. 요즘 같이 거의 운동할 시간이 없고 체험기회도 없는 청소년의 교육에 경종을 울리는 진실이다. 뒤에서 그 근거와 함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단세포 생물의 네비게이션 지능
그 후에도 단세포 생물의 지능에 관한 연구가 계속 나왔다. 2012년 단세포 생물(점균류인 ‘Physarum polycephalum’)이 전에 있던 자리를 기억하고, 장애물을 피하며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단세포 생물은 이동을 하면서 무언가 액체를 분비하여 그 냄새를 따라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다. 점균은 뇌는커녕 신경세포인 뉴런도 없지만 우리와 비슷한 행동을 한다. 초기 단세포생물도 자기가 있던 곳으로 가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억’을 하려고 액체를 이용했다. 우리의 지능이란 결국 살기위하여 생긴 것이다. 마치 개나 고양이가 오줌을 싸서 자기영역을 표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 인간도 도로에 표지판을 세워 그것을 참고하여 운전을 하거나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간다. 원시적인 생물이 먹이를 찾거나 위험을 피하고 길을 찾아다니는 행동은 결국 무언가를 결정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뇌를 발달시키고 지능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멍게는 새끼 때는 바다를 헤엄쳐 다니다가 크면 바위에 붙어 자란다. 바위에 붙어서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면 뇌 기능을 하는 삼켜 소화시켜버린다. 움직일 필요가 없는 동물에게는 ‘뇌’ 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강조하지만 운동은 곧 지능이 된 셈이다. 그래서 인간도 운동을 하면 지적인 능력이 향상된다. 단세포 생명이 이동(‘운동’)하면서 내는 액체, 개가 싸는 오줌, 우리가 보는 도로 표지판이 관련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본질은 같지만 지적인 능력이 개발되면서 도로표지판으로 진화된 것이다.
단세포 생명이나 개나 고양이가 ‘액체’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은 상당한 지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부동산 등기부등본도 영역표시이다. 법적인 개념이나 등기부등본은 다른 생물은 흉내 낼 수 인간의 지능이다. 동물들이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키우며 보금자리를 이루듯이 인간도 집을 지어 가정을 이루고 산다. 인간이 자기 집이나 재산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만들어 ‘영역표시’ 즉 소유권을 표시하는 것은 오랜 뇌 진화에서 나온 본능이다. 따라서 이러한 욕구에 반하는 민주주의나 진보는 우리 뇌에게는 낯설다. 그래서 민주주의나 진보개념을 받아들이려면 단순한 본능을 거슬러 생각할 수 있는 지적능력이 필요하다. 높은 지능이 요구되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보수주의 성향의 청년은 IQ 평균은 94.82인데 비하여 진보적 성향은 106.42였다. 차이가 10이 넘으니 상당하다. 물론 평균적인 숫자라 개인별로는 상반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지능이 사고능력을 키우는 ‘교양’ 교육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하게 하고 토론하는 교육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교육에는 얼마나 교양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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