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수 Jun 12. 2022

수억 년 동안 하루를 살고 있는 하루살이

공룡이 살던 시기에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동물들도 살았다. 곤충도 살았고 빈대도 나타났으며 하루살이도 나타났다. 공룡은 인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갖지만 하루살이 같은 성가신 ‘벌레’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하루살이는 수억 년 동안 떼를 지었고 하루를 살아왔으니 그 역사는 정말 길다.

https://pubs.geoscienceworld.org/gsa/geology/article-abstract/doi/10.1130/G50055.1/614062/Mayflies-as-resource-pulses-in-Jurassic-lacustrine


하루살이는 애벌레 때 물속에서 몇 년 동안 살지만 성체가 되면 물 밖으로 나와 큰 무리를 이룬 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짝짓기에만 몰두한다. 하루살이는 물고기 등에게 풍부한 먹이가 되고 식물에도 물속의 영양분을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으로 물 밖에서 살아 ‘하루살이’라고 부른다. 하루살이는 산책할 때 성가시지만 성체는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는다. 또 수질이 좋은 곳에서만 사는 지표생물이다. 물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5~6월이면 나와 짧은 시간에 짝짓기 하고 죽는 하루살이는 2억 년 전에 이미 나타났다. 이 조그마한 생명이 약 2억 년 전 때 화석이 발견된 것이다. 이들 화석은 수백 마리로 하루살이의 큰 무리 활동은 2억 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것을 호박이라고 한다. 호박 속에 있는 곤충이나 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죽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미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 년 전 호박 속에서 달팽이(Cretatortulosa gignens)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새끼 달팽이 5마리가 큰 달팽이와 함께 호박 속에 있었다. 이 달팽이들은 출산 중인 암컷과 그 암컷이 낳은 새끼 달팽이들이었다. 즉 백악기 달팽이의 출산 장면이 호박 속에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 알 대신 새끼를 낳는 달팽이로 껍데기의 길이는 대략 11㎜, 새끼 달팽이는 1~2㎜ 정도 크기이다. 이번 발견은 풍성했던 백악기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백악기라고 하면 떠올리는 공룡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지만, 이런 작은 생명체의 화석 역시 당시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였다.


흥미로운 것은 1억 년 전 공룡 같은 거대동물이 살던 시기에 빈대도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빈대는 5천만~6천만 년 전 박쥐를 숙주로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빈대가 1억 년 전 공룡시대에도 존재했으며, 약 6천6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해 육상 생물 종의 대부분을 절멸시킨 대멸종에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약 1억 년 전 발견된 화석(Quasicimex eilapinastes)을 통해 확인됐다. 다만 당시 빈대가 어떤 숙주를 갖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는 못했고 공룡의 피를 빨아먹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빈대 6600만 년 전 대멸종에서 살아남았으니 대단한 생존능력이다. 곤충도 그렇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멸종에서도 곤충과 빈대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제가 쓰는 글은 다음 사이트에 동시에 올리고 있습니다.

편한 사이트에서 보기 바랍니다.

특히 ‘표’나 그림은 깨져서 볼 수 없으니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and.us/band/87640561 


https://blog.naver.com/ksk0508live 


https://www.facebook.com/groups/361741247260604 

매거진의 이전글 말과 닭은 언제 어디서 왔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