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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는 너무나 생물학적이다

친한 사람들은 같은 비디오를 볼 때 뇌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뇌 반응이 가장 비슷했으며, 그다음으로 일반적인 친구, 친구의 친구 순서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은 인종이나 나이, 성별, 국적과 상관없이 유사하다. 물론 친구로 지내면서 경험을 공유하다 보니 뇌가 비슷해지는지는 알 수 없다. 친한 사람들은 관심사에 대해 유사하게 반응한다. 신경반응 패턴이 유사한 사람이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뇌의 구조와 기능 또는 신경반응 패턴이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양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게 비슷한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친한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히 사이가 좋은 경우에 “우리는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한다. 서로 생각이 비슷하고 느낌이 좋고 성향이 비슷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배경도 있다. 비슷한 체취를 가진 사람끼리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체취가 비슷할수록 서로 좋아하고 이해하는 폭도 깊어질 수 있다. 서로의 체취를 통해 친구가 될지도 예측이 가능하다. 호감을 가져 친구가 될지도 거의 70%정도 확률로 예측이 가능하다. 사람의 체취도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행태와 관련이 있으면 체취가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는 것이다.

https://www.science.org/doi/full/10.1126/sciadv.abn0154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포유류 같은 동물은 냄새를 통해 친구와 적을 구분하도록 진화해왔다. 포유류에 속하는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성향이 다르고 살아가는 행태가 다르면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과 어울려 살면 생존에 불리할 것이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사람은 아무래도 생존가능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유사한 사람과 어울려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살아남도록 진화가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진화론이나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은 덮어서 가릴 수는 없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끌려서 친구가 되거나 사랑을 한다면 그것은 진화론적인 생물학적인 배경이 있음을 조금은 생각해볼 일이다. ‘케미’가 맞지 않는다고 배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가급적 애써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른 사람끼리 ‘죽일 듯이’ 싸우는 것은 스스로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결정론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임을 상기하자.


아무튼 이러한 상관관계는 밝혀졌지만 왜 그런지(인과관계)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연구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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