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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un 29. 2022

인기없는 4백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직 미지의 종


인기없는 오스트랄로 이야기이지만 새로운 연구가 나와 올립니다.

고 인류의 기원이야기는 사람들이 늘 관심이 없네요.



사람과(Hominidae, 호미니드)는 사람아과(Homininae)와 오랑우탄아과(Ponginae) 둘로 나누어진다. 사람아과는 사람, 고릴라 및 침팬지가 있고 오랑우탄아과(Ponginae)는 오랑우탄이다. 사람아과는 사람 족(Hominini)과 고릴라로 나뉘고, 사람 족은 사람 속(Homo)과 침팬지로 나뉜다. 우리 인간은 사람 속 호모이고 침팬지와 함께 사람 족, 고릴라와 침팬지와 함께 사람아과 이며 크게 사람과에 속한다. 사람을 뜻하는 영어단어가 비슷비슷하여 기억하기 어려워 늘 혼란스럽다. 아무튼 침팬지는 사람 족에 속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원인(猿人)은 원숭이로부터 분리된 사람 과와 같이 분리된 종이지만 멸종되었다. 사실 이들은 침팬지, 고릴라 및 오랑오탄 등 현재 살아있는 사람과 동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직접 조상은 아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사람과는 동일한 조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랄로피테신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2개의 속인 약 4백만 년 전에 같은 조상으로부터 원숭이와 분리되면서 등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Australopithecus)과 약 270만 년 전에 등장한 파란트로푸스 속(Paranthropus)을 말한다. 파란트로푸스는 초식성에 직립보행과 나무 타기를 모두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4백만~5백만 년 전(시기는 학자에 따라 연구결과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에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프리카에 등장했다. 확실히 알려진 최초의 것은 아프리카에서 대략 4백만~5백만 년 전에 출현하였다. 1995년 케냐 북부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ustralopithecus anamensis)는 약 42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의 티모시 화이트 교수는 1992년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원인 화석을 분석한 결과 440만 년 전의 원인(猿人)이라고 밝혔다.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94년 발견된 화석인 ‘리틀풋’이 367만 년 전 살았던 원인(猿人)의 화석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견으로 원인은 한 종이 아니라 여러 종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긴 팔은 침팬지와 비슷한 형태지만 완전한 직립보행이 가능해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인간의 직접 조상은 아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최초로 직립보행을 한 여성 루시로 널리 알려졌다. 루시는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32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이다. ‘루시’가 가장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미국 고생물학자 돈 요한슨(Don Johanson)이 발견했는데, 루시가 발굴될 당시 라디오에서는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s’가 흘러나왔고, 그 덕분에 이 화석에는 ‘루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에 오스트랄로피테신이 에티오피아와 차드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넓은 지역에 산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여러 종이 공존했다는 증거들이 많고 계속 발견되고 있다.


1976년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고 메리 리키(Mary Leakey, 1903~1996)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366만 년 전에 생긴 발자국 화석 다섯 개를 발견했다. 메리 리키는 남편인 루이스 리키(Louis Seymour Bazett Leakey, 1903~1972)와 함께 호모 하빌리스 화석을 처음 발굴한 사람이다. 이 발자국은 처음에는 인간의 조상이 남긴 발자국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곰이 뒷다리로 일어서 걸어간 모습이라고 결론 내렸다. 1978년 근처에서 발자국 화석 수십 개가 발굴됐다. 화석은 390만~300만 년 전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결과 다섯 개 발자국 화석이 곰이 아니라 미지의 인간 종이 남긴 흔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발자국은 아파렌시스가 아닌 다른 인간 종이 남긴 것이다. 이 지역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인간 종의 발자국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결과가 맞는다면 이곳에 또 다른 인간종이 공존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발자국 5개만으로 새로운 인간 종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동물이 어떻게 걸었는지 확실하게 밝히려면 20개 이상의 발자국 화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북서쪽에 있는 동굴 하나(Sterkfontein)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 화석이 가장 많이 발굴되었다. 1936년 처음 발굴되었다는 약 300만~20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이는 약 280만~200만 년 전에 출현한 파란트로푸스나 사람 속과 겹쳐서 논란이 되었다. 이 추정이 맞는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변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파란트로푸스나 사람 속의 조상이 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시점이어서 파란트로푸스나 사람 속이 동아프리카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새로운 연대추정 결과 360만~340만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살았던 시기가 앞당겨짐으로써 동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파란트로푸스나 사람 속으로 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됐다. 그러나 새로이 추정된 연대는 다시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12351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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