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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문명 붕괴와 알프스트레킹은 관련이 있을까

다시 마야문명이 멸망하면 알프스트레킹을 갈 수 없다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남미 남서부,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이 5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연구가 2022년 발표되었다. 21세기 중반에는 지구 육지 면적 25~28%에서 가뭄 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남미 남서부와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에서는 더 이른 시기에 가뭄의 일상화가 나타났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이어지면 가뭄의 일상화 시점이 늦어지거나 계속되는 기간이 줄어들지만, 가뭄의 일상화는 피할 수 없다. 남미는 이번에도 최악의 가뭄 대상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역사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2-30729-2#citeas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서기 100년에는 10만 인구의 도시가 건설되었고, 250~900년 사이에 거대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절정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마야문명은 사라졌다. 중남미에 존재했던 아스텍, 마야, 잉카 문명 중에서 아스텍과 잉카 제국은 스페인에 의해 멸망해서  명확하지만 마야문명의 멸망 원인인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야 문명은 신대륙 발견 이전에 거의 붕괴한 상태였고, 남아있던 소수의 부족도 정복자와 전염병에 희생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전염병, 외부 침입,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 화산폭발 등을 원인으로 제기되었다. 2000년대 들어 유력한 원인으로 가뭄이 제기되었다.


기후 변화와 가뭄으로 농업이 붕괴하면서 부족한 자원을 놓고 전쟁이 격화되어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마야문명 멸망 원인에 대한 정설이다. 마야문명이 망한 것은 지속된 가뭄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내전, 인구 이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마야판 유적지(Mayapan)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부에 위치한 마야 문명 유적지이다. 마야판은 13세기 초에서 15세기 중반까지 마야 문명의 중심지였다. 당시 이 지역에 장기간에 걸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됐고 이는 도시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하여 정치적 갈등과 내전이 발발했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도시가 황폐해졌다. 1400~1450년 동안 지속된 가뭄은 결국 마야판의 붕괴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2-31522-x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기원전 4200년부터 약 300년 동안 가뭄이 지속되면서 망했다. 중남미의 마야 문명은 가뭄으로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앙코르 문명도 가뭄으로 붕괴했다. 


21세기 우리 인간은 코로나19로 큰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코로나19보다 훨씬 큰 문제임을 말로만 알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흑사병이 창궐하고 대응할 백신이 없는 최악의 상황과 같다. 유럽에는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장기화되면 수천만 년 전 대멸종 같이 바다생물과 생명계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공룡이 온대날씨로 변화된 극지방으로 이주하여 살아남았듯이 인간도 점차 극지방으로 이주하여야 할지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면 극지방을 두고 핵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결코 기우가 아니다. 내년에 알프스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다.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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