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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 ‘이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은 이제 인간의 ‘정신’에도 적용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정신건강에서도 음식이 중요하다는 연구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의학이고 정신건강 치료이다.


2022년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생쥐에게 오랫동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이는 실험을 했다. 당연히 살이 쪘다. 그뿐만이 아니다. 뇌도 수축해 손상되고 우울증 증세도 나타났다. 정신적 장애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도  떨어졌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011-022-01029-x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 비만해지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높아진다. 인간의 인지능력과 기분마저도 자신이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골고루 편식하지 말고 먹으라는 말이 나왔나보다. 매일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정신과적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음식은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 인간의 정신활동을 좌우한다.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을 만드는 원료이다. 트립토판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우울증, 불안증세, 불면증을 완화시킨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우유, 치즈, 달걀, 땅콩, 아몬드, 바나나 등이 있다.


우리가 늘 듣는 등 푸른 생선도 그렇다. 등 푸른 생선에는 오메가 3가 많다. 오메가 3가 부족하면 우울증이 심해지고, 자살률도 높다.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등 푸른 생선인 삼치, 고등어, 꽁치와 연어나 참치 같은 생선, 들기름과 참기름이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범죄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놀라운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기아에 시달렸던 1944년에서 1945년 사이 겨울에 임신해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산모들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 음식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심지어 범죄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가 섭취하는 무기물질이나 비타민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 마그네슘은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따라서 우울증과 불안증이 호전될 수 있다. 마그네슘은 녹색 채소류, 견과류, 콩과 두부, 연어, 다시마와 미역 같은 해조류에 많다. 칼슘도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칼슘 배출량이 많아지면서 정서가 불안정하게 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우유와 치즈, 멸치와 미역 같은 해산물, 콩과 두부, 브로콜리와 아몬드이다. 비타민 B9와 비타민 B12은 우울증, 비타민 B1은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우리가 많이 마시는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카페인은 도파민이나 글루타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처럼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킨다. 카페인에 의한 신경계에의 작용은 항 우울 제를 복용했을 때와 유사하다. 매일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다. 여자 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면, 일주일에 1잔 이하를 마시는 것과 비교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15퍼센트 낮았고, 하루 4잔을 마시면 20퍼센트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를 하루에 1잔 마실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8퍼센트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피 외에 카페인이 포함된 차나 콜라 등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효과가 없었다. 


우리의 뇌와 기분을 우리의 의지로 바꾸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지식과 의지로 커피와 음식을 잘 먹으면 우울증을 완화시키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지식이 자유의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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