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서 건강한 삶으로 가는 '열린' 길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는 사람을 ‘은둔자’라고 부른다. 은둔하면 사는 원인은 많지만 그 중 하나가 비만이다. 비만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의 연구로도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체지방이 표준치 기준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17%씩 상승했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는 우울증 비율이 매우 높다.
https://academic.oup.com/hmg/article/30/24/2371/6322471
특히 청소년 시절에 비만인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 더욱 쉽다. 게다가 어린 시절에 시작된 비만과 우울증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은 비만하기 쉽고, 비만으로 인해 다시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비만과 우울증이 악순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에 나타나는 왕따는 심각하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왕따는 비만 보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훨씬 더 위험한 요소이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인 청소년은 왕따가 함께 작용해 우울증 증상에 큰 영향을 준다. 왕따는 성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으로 왕따를 당해 우울증이 오는 측면도 있지만 어렸을 때 ‘왕따’를 경험한 어린아이는 어른이 된 후 비만이 되고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도 커진다. 왕따로 인하여 생기는 스트레스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아이돌, 다이어트, 성형이라는 키워드가 장악한 사회풍조에서 초고도 비만은 외모 양극화 사회의 ‘최’ 하층민이 되었다. 가난할수록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식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공교육은 학생들을 운동시키지 않으며, 가난하면 운동할 시간은커녕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일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충동에도 시달린다.
고도비만이 되면 더욱 사람을 피하고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다.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하면 안 된다. 스스로도 풀지 못하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좋은 의미로 충고를 가장하여 비난을 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고도비만은 스스로 통제가 어려운 일종의 질환으로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도 규정하고 있다.
특히 고도비만이 되면 스스로 하는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극복하기가 아주 어렵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도하다가 반복적으로 실패하지 말고 비만클리닉 등 의료기관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비만을 유발하는 습관을 교정해나가고, 필요한 경우 식욕을 다스릴 수 있는 약물요법 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강조할 것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따뜻한’ 마음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마음을 열고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번에 해결하려 하면 실패한다. 하나씩 나쁜 습관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식습관 하나를 고치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들은 많은 경우 아침을 거르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폭식과 야식을 많이 한다. 이것을 한 번에 고칠 수는 없다. 그 중 단 하나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사이에 공복을 유지하면 지방 특히 내장지방이 서서히 없어진다. 내장지방은 건강에 가장 나쁘다. 특히 밤에 식욕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정말 어려운 숙제이다. 정말 허기지만 물을 계속 마시는 것이 좋다.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은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나아가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 꼭 실천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비만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육체적 질병에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암 등 거의 모든 육체적 질병의 큰 원인이다. 단지 뚱뚱하다는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참으로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