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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걷는 상어…인간은 자연의 선택을 받을까

환경 변화에 따라 유전자가 바뀌는 현상은 동굴 물고기에서 볼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사는 물고기는 눈이 없어지고 피부가 엷고 반투명이다. 동굴 속은 빛이 거의 들지 않고 산소도 부족하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는 혈중 헤모글로빈 비중이 높고 적혈구 크기도 커서 저 산소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적혈구 숫자는 동굴 밖 물고기 사이에 차이가 없었지만 적혈구 크기가 커 적혈구 안에 헤모글로빈을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몸 안의 세포와 기관에 전달한다. 동굴 물고기는 동굴 속에서 진화했지만 다른 종으로 갈라지지는 않아 동굴 밖 친척 종과 상호 교배가 가능하다. 기후변화로 바다 환경도 급속하게 변할 가능성이 있어 어류의 멸종이 우려된다. 이미 심각한 멸종이 진행 중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생선도 언젠가는 못 먹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서는 다른 생명이 살아간다. 그것이 진화이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 지구상 생명의 유전자도 변하고 살아가는 생명 종도 달라진다. 긴 시간으로 보면 지구는 생명이 사는 행성이지만 그곳에 사는 생명의 종류는 끊임없이 바뀐다. 무상한 것이 세계이다. 멸종에 대한 우려는 현재 살고 있는 생명의 문제이다. 환경이 바뀌면 그것에 맞는 생명이 자연선택 되어 풍요로운 생태계를 형성한다.


상어는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살지만 온난화가 극심해지면 육지로 걸어 나와 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이미 진행 중이다. 상어는 진화가 매우 느린 동물 중 하나이다. 일부 상어는 거의 2억 년의 이빨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2008년 상어가 바다에서 육지로 나와 몇 시간 동안 걸어 다니는 것이 처음 발견되었다. 이 상어는 걷는 진화로 오는데 약 900만 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식하는 암초 또는 산호초 지대의 환경 변화가 심해 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등의 산호초에서 볼 수 있는 상어(Hemiscyllium ocellatum)는 가슴과 골반 지느러미를 이용해 암초와 산호초 사이를 걸어 다닌다. 그러면서 게와 새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2022년에 확인된 바에 의하면 이들이 땅 위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과거 알려진 물 밖ㅔ서의 최대 생존 시간은 약 1시간이었는데 최대 2시간 최대 30m를 걷는다. 온난화로 바닷물이 산성화되어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https://academic.oup.com/icb/advance-article-abstract/doi/10.1093/icb/icac127/6650877?redirectedFrom=fulltext&login=false


생명체의 종류와 수를 제약하고 억제하는 것은 환경과 특정한 생태 서식지의 한정된 자원과 경쟁자뿐이다. 그런 경쟁자로는 같은 종의 개체, 비슷한 소비패턴을 가진 다른 종의 개체, 포식자, 바이러스 같은 기생생물, 병원균 등이 있다. 인간은 과학의 발전으로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였고, 만물의 영장으로 포식자나 병원균을 어느 정도 극복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인간끼리 자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아니라 잔혹한 전쟁과 학살을 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같은 기생생물과 종간의 전쟁으로 인간의 수는 제약되고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러나 비인간적인 생각이겠지만 그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가진 인간들이 살아남아 새로운 인간 생태계를 이루고 살아갈 것이다. 물론 지구온난화로 인간이 멸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읽은 과학이다. ‘나는 누구인가?’보다 ‘나는 살아남을 것인가?’가 더 긴급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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