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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려면 우선 50세까지 대장암에 걸리지 않아야


우리나라의 20~40대 청장년층 대장암 발생률은 42개 조사국가 중 최고이다. 물론 한국인 전체의 대장암 발생률도 세계 1위이다.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이다. 20~40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도 4.2%로 가장 높다.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육류 소비 증가,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 만성염증과 당뇨병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50세 이하는 대장암 첫 증상이 나타나고 거의 1년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것도 원인이다. 자연식품,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야 한다.


붉은색 고기 및 가공육은 대표적인 암 유발 음식이다. 적색 육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가공육은 절임, 건조, 발효, 훈제 등을 거친 고기이고, 적색 육은 가공되지 않은 포유류 고기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하면 적색육의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17%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암연구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적색 육에 대해 대장암을 일으키는 ‘가능한 위험 요소’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과 적색 육류를 각각 1군,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가공육은 1군으로 적색 육류는 2군이다. 위암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공되지 않은 적색 육을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한 것이다.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에서는 적색육 섭취를 1주일에 3회 이하(조리 후 무게 기준 총 350~500g 정도)로 제한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적색 육을 하루에 150g, 가공육을 약 60g까지 섭취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약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와 함께 적색육과 가공육이 많이 함유된 식단은 위암과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색 육류를 과도하게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가공육 25g 정도(베이컨 한 줄) 또는 가공하지 않은 붉은색 육류 50g(두꺼운 소고기 한 조각)을 매일 먹어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증가한다. 적색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상대위험도가 41%, 가공육의 경우 57%가 높다. 반면 백색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적게 먹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도가 20% 줄어든다.


초 가공식품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초가공식품의 대표적인 예는 콜라나 사이다, 환타 같은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 시리얼, 냉동 피자, 캔디 등이 있다. 약 10만5000명에 대한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식이 비율을 10% 증가시키면 전체 암에 걸릴 위험이 12% 증가하고,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11% 증가하는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 가공식품은 포화지방, 설탕, 소금이 많지만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필수 영양소가 적다. 또한 초 가공식품에는 가공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는 발암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사실 현대인은 암을 유발하는 음식을 주로 먹고 있다. 그럼에도 오래 사는 것은 의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비만비율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비만비율은 곧 수명이다. 비만비율을 낮추려면 가공식품을 억제하고 운동을 하여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었다지만 청장년시절에 대장암에 걸리면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퍼진다. 장수하려면 우선 50세는 넘기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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