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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좋다는 음식의 진실


연예인들은 몸 관리가 생명이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체계적으로 다이어트를 한다. 2021년 뉴스를 보니 남우현은 80kg 넘는 몸무게를 4개월 만에 20kg을 뺐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무려 34kg을 감량했다고 한다. 20kg이나 34kg을 뺀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 연예인은 매니저가 있어 관리하고 직업이 직업인만큼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할 수가 없다. 연예인도 사람이라 그렇게 다이어트를 하면 평생 산다는 것은 고통이다. 살을 뺀다고 마음먹고 삼시세끼 샐러드만 먹기 시작한다. 어떻게 될까? 독한 마음으로 한동안 지속하고 살을 상당량 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계속 살 수가 없다. 결국 과식과 폭식이 뒤따르고 체중은 원래보다도 더 늘어난다. 결국 ‘무조건’ 실패한다. 통계적으로 5년 이상 지속하는 사람이 10%도 안 된다. 이번에는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다. 무조건 실패할까? 성공할까? 하나씩 보자.


커피나 녹차에 포함된 카페인은 지방 축적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인간이 아니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분명한 효과가 나타났다. 정말 그럴까? 커피를 마시면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약간 빨라져서 오히려 배가 더 고플 수도 있다. 생리학적으로 식욕이 약화될만한 구체적 현상이 입증된 연구는 없다. 효과가 있더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고추나 생강을 먹으면 허기를 덜 느낀다고 한다. 이런 연구가 주로 대량 섭취를 전제하고 동물에 대한 영향을 관찰한 것으로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가 확인되지는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실험에 의하면 고추를 넣은 수프를 먹으면 식욕이 억제되어 덜 먹는다. 그러나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고추나 녹차의 식욕 억제 효과를 연구한 것을 보면 일관성도 없다.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체중 증가 속도가 느려진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섬유질을 ‘굉장히’ 많이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식욕이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지만, 아주 소규모 실험에서만 확인됐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명확하지 않고 효과도 미미하다.


다크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과학연구도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조작된 결과였다. 드롭아웃(Drop out)이라는 조작을 한 것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참가자의 결과를 누락시키는 것이다.


어떤 식품을 먹고 살을 뺐다는 사례가 언론에 소개가 된다. 바로 이어서 홈쇼핑 채널에서는 방송 그대로 그 식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을 인용하고 직접 체험한 모델까지 출연시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과학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현혹되어 구매를 하게 된다.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 결과는 후원자에 유리하도록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다. 구매한 사람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 식이조절의 문제, 운동 부족 등의 다른 요소로 그 원인을 돌리곤 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먹으면 식욕이 감소하고 덜 먹어서 살이 빠진다는 주장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하고 단기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식욕을 억제시키는 음식이란 생리학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진실은 간단하다. 인간의 몸은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간은 영혼과 이성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갑자기 자신의 몸을 물건으로 생각한다. 항아리에 가득 찬 물을 빼면 무게가 줄 듯이 자신의 몸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말하기 싫지만 최소한 생명체이다. 생명체는 물건이 아니다. 오랜 세월 진화해온 ‘생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식욕 억제 방법은 균형 잡힌 식단 즉 골고루 먹어 신체가 결핍을 채우려 식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음식의 종류는 중요하다.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위주로 골고루 먹어야 한다. 몸에 물을 빼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건강한 체질로. 건강한 사람은 비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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