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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임’이 된 연인 부부 ‘남’이 되지 않으려면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사람이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사람과 이혼을 한다. ‘넷플릭스’ 영화「결혼 이야기」도 이혼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혼절차를 밟으며 돈 문제와 양육권 앞에서 둘은 진흙탕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차에 치여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라고 저주한다. 인간의 이별은 사랑했던 기억을 모조리 삭제하고 증오로 남는 잔혹사이다(아트인사이트, 2020.4.21.).


2012년 MBN에서 방영된 ‘님과 님 사이’라는 프로그램은 부부나 가정의 문제를 법정 형식으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로고는 ‘님’ 자에 점을 찍어 ‘남’으로 표현했으니 사랑과 증오가 백지한 장 차이임을 잘 보여준다. ‘남’이 ‘님’이 되면 사랑과 결혼이고 ‘님’이 ‘남’이 되면 이별과 이혼이 된다. ‘님’과 ‘남’은 점 하나 차이이다. 어쩌면 점도 없다. 연인이나 부부는 사실 피 한 방울 공유하지 않는 남이 ‘0’촌이 되는 놀라운 인연이다. 그러나 사람 간의 관계나 부부는 사소한 것이 파국을 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술 좋던 부부나 연인이 갑자기 원수가 된다.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부부가 꼭 실천해야할 것 하나를 얘기하고 싶다. 사람들은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상대방의 싫은 점들이 갑자기 다 떠오른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도 이런 때에는 다 기억난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에서도 이런 주제들도 연구를 한다. 학문이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열흘 동안 79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그 날 하루에 한 일과 그날의 기분과 스트레스를 설문조사 하였다. 또한 남편 또는 아내에 대해 느끼는 것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는 누구나 예상하는 대로 나왔다. 기분이 안 좋고 스트레스가 쌓인 날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도 나빴다. 스트레스를 받고 기분이 상한 날은 배우자의 과거 실수와 단점이 주르르 떠올랐다. 부부싸움에 좋은 날이다. 부부싸움이야 칼로 물 베기라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니 괜찮다. 그러나 오래도록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사회생활을 하면 파국에 이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을 위해서도 직업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 직업을 바꾸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들었듯이 대화이다. 설령 기분이 나쁘더라도 큰 소리가 아닌 조용한 목소리로 참고 대화를 시도하여야 한다. 특히 상대방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는 최대한 말과 행동에 조심하여야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19485506221125411


부부싸움은 칼로 물을 잘 베어야 한다. 부부가 살다보면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잘 싸우는’ 부부가 파국으로 가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이것도 학자들의 연구가 있었다. 192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배우자와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질문응답 한 후 32년간 추적 연구를 한 결과이다. 30년이 넘게 추적했다니 이 연구를 한 학자들에게 박수 칠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부부가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남편은 24%, 아내는 18%). 그러나 부부가 서로 기분을 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기 사망 위험이 남편은 35%, 아내는 18%였다. 말을 하지 않는 아내는 남편을 죽일 수 있다. 반면 한쪽은 화를 표출하고, 다른 한쪽은 참는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각각 2배가량 높아졌다. 후자가 최악이다. 화를 내는 것과 참는 것은 결국 스트레스로 좋을 수가 없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서로에게 솔직한 것이다. 설령 기분 나쁜 것일지라도 당장은 좋을 리는 없지만 결국은 최선의 길이다. 물론 손뼉도 마주쳐야 한다. 솔직한 감정표현이 오래간다. 마음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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