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의 업데이트 입니다.
임산부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점을 조심하여야 한다. 우선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가 아이의 자폐증 증상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태아의 초음파 검사가 자폐증의 직접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폐 관련 유전자 이상을 일으키고 증상을 심화시키는 데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2014년에 태아 때 초음파에 노출된 쥐에서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인간의 아기에게는 초음파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할 수는 없으므로 역학적인 조사를 했다. 수집 보관된 자폐증 유전자 자료와 임신부 진료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어린이 가운데 특정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경우와 임신 초기 3개월에 초음파 진단에 노출된 경우 비언어적 지능지수가 더 떨어지고 반복행동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서도 초음파 검사 노출이 자폐증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임신 초기 초음파에 대한 노출이 자폐증과 관련된 태아의 특정 유전자 결함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증상의 중증도와는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 중기와 말기의 초음파 검사는 자폐증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지침과 일치한다.
약을 먹는 것도 조심하여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발프로산(valproic acid) 제제를 복용한 임신부와 다른 성분의 간질 치료제를 먹은 임신부가 출산한 6세 소아의 IQ를 비교한 결과, 발프로산을 복용하면 IQ가 8~11점 낮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제제를 복용 중인 가임기 여성은 피임이 권고되었다. 발프로산은 편두통 예방을 위해 먹는다.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임신 중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되는 근거가 속속히 나오고 있다. 우선 자녀의 생식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식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자녀에게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날 위험성도 크다. 이에 따라 1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복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생식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구 29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26건이 있다고 밝혔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언어 지연,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능이 낮아질 수 있다. 임산부는 어쩔 수 없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하고 최소화해야 한다. 2주 이내 단기간 사용하면 위험이 가장 낮다.
임신 중 산모가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태아 지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 기간에 태어난 약 18만 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약 8년간 연구한 결과이다. 2.2% 인 약 4,000명이 임신 기간에 우울증 또는 불안 증세를 겪어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 산모에서 태어난 영유아의 지적장애 발병 위험은 복용하지 않은 산모에서 태어난 영유아의 경우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적장애 위험을 높이는 다른 요인들을 적용했더니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임신 기간 중 우울 또는 불안 증세 진단을 받아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경우 태어날 아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약을 중단할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약을 끊은 후 동반되는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중단 시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임신하면 특히 독감도 주의하여야 한다. 임산부가 독감에 걸리면 아기의 지능이 낮아지고 심하면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릴 수 있다. 동물 실험 결과이지만 인간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임신 중에 인간도 흔히 걸리는 계절성 독감에 걸린 붉은 털 원숭이 12마리와 걸리지 않은 7마리의 뇌를 촬영하여 분석한 결과 독감바이러스에 노출된 새끼는 뇌세포의 양이 4~7%, 대뇌 피질과 뇌실의 회백 질 양이 4~7% 적었다. 이 부위는 언어와 감각 인지 능력과 관련이 있어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정도의 뇌 크기와 세포양의 감소는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에 걸린 사람의 뇌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다. 따라서 장래에 자폐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증세가 가벼워도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임신 전 꼭 독감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홍콩독감은 1968년 홍콩에서 발생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홍콩독감은 1969년 11월~1970년 1월 노르웨이를 휩쓸었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태어난 남성 20만 명이 20세가 됐을 때의 IQ 자료를 분석했더니 1970년 7~10월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시기에 태어난 남성보다 IQ가 3~7점 낮았다. 이는 어머니들이 임신 3개월 이전에 홍콩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부모의 교육 수준 등 다른 요소들을 감안했을 때에도 이 시기에 태어난 남자들은 IQ가 확실하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