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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지름길 ‘친 자연’


2019년「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2017년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이 과체중에 속하며 이들 중 3분의 1이 비만 상태에 있다. 1985년과 비교하면 2017년 현재 비만 인구는 3배가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서 비만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 200여 개 국의 1985년부터 2017년 사이 32년 동안 농촌의 평균 체중은 5~6㎏가량 늘어난 반면 도시는 1.7kg 정도 늘어났다. 선진국에서는 농촌의 비만이 1985년부터 도시를 앞서기 시작했다. 비만이 도시화나 문명의 문제라는 통념에 어긋난다. 농촌지역이 도시화되면서 가공식품이 늘고, 평균적으로 소득과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싼 건강식품을 사기 어렵고, 자동차가 보급됨에 따라 활동시간과 단순 노동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도시 사람은 소득이 높아 건강식품과 균형 잡인 영양분 섭취, 더 많은 운동과 레크리에이션을 제공한다.


농촌에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시화에 따른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인 셈이다. 농촌지역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살아 비만비율이 높은 면도 있다. 젊을수록 비만비율이 작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가 도시화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면적이 작아 거의 대부분이 도시가 되고 있다.


‘오비소겐’(obesogens)은 비만을 의미하는 단어(obesity)에서 나온 것으로 비만을 야기하는 환경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2006년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오비소겐이 체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주류’ 의학이 아니지만, 관련 증거가 명확해지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대기오염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지만 비만 위험도 높인다. 오염물질로 인한 체내 염증과 독성 화학물질, 폐 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2022년 전 세계적인 비만한 사람이 폭증한 주요 원인이 ‘오비소겐’(obesogens)이라는 증거가 점점 명확해진다는 강력한 주장을 하는 논문이 3개 발표되었다. 오비소겐이 물과 먼지, 포장지, 위생용품, 청소기, 가구, 전자제품 같이 일상에서 어디에서나 있다. 이러한 기기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도 있을 수 있다. 일부 항우울제와 인공감미료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것들이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여 포만감을 느끼지 않게 하며, 도파민 보상 체계를 혼란시킨다.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산모와 아이들이 이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시에 살면 다양한 원인으로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수 있다. 대기오염도 비만과 관련이 있다. 50세 전후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립자, 이산화질소, 그리고 오존의 농도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운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면 어느 정도 완화하고 상쇄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운동을 하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비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https://diabetesjournals.org/care/article-abstract/doi/10.2337/dc22-0963/147568/Longitudinal-Associations-of-Air-Pollution-With?redirectedFrom=fulltext


대기오염은 장내 미생물 군에 나쁜 영향을 주어 비만을 촉진할 수 있다. 오존 오염물질, 미세먼지, 일산화질소 노출 정도 중 오존이 장내 미생물 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높은 수준의 오존에 노출된 장내 미생물군은 박테리아 다양성이 적어 이로 인하여 당뇨병과 비만이 생길 수 있다.


시끄러운 소음이 많은 도시에 살면 소음 때문에 살이 찌기도 한다. 특히 교통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비만해질 확률이 높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수면을 방해하여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고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높인다. 연구에 의하면 교통량이 적은도로의 소음 수준을 45데시벨로 가정했을 때, 5데시벨이 높아질수록 허리둘레는 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와 철도, 항공 등 한 가지에만 노출될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날 가능성은 평균 25% 높아진다. 세 가지 소음에 모두 노출될 경우 복부비만 가능성이 2배 더 높아진다.


문명은 좋은 것이지만 후유증도 있다. 자연식품, 친 자연 거주 공간, 친 자연 야외활동 등이 요구된다. 친 자연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널리 밝혀진 사실이다. 아이들 교육에도 최고의 접근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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